오늘은 눈부신 햇살까지 제대로 갖췄습니다.

긴 가을장마에 눅눅해진 응달까지 보송보송 말릴 요량인 듯,

강렬하고 섬세합니다.



초가을 하늘이 코발트빛입니다.

코발트빛 하늘이 희망입니다.

가슴이 탁 트입니다.



오늘 내린 결정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엔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쾌재를 부르기도 하고, 애석해하기도, 후회하기도 합니다.

쾌재를 불렀다가 애석해하기도 하고,

늘 그렇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보면 딱 그 짝입니다.

분명 집값이 오를 것 같아 부랴부랴 집을 샀더니만 곤두박질을 칩니다.

집값이 폭락한다는 주변 얘기를 듣고 집사기를 미루었더니 갑자기 집값이 오르기 시

작합니다.

어! 어! 하다가 오른 집값에 집사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그러던 것이, 나중에 한참을 지난 뒤엔 또 다른 양상입니다.

잠시 좋았다가 만 경우가 허다합니다.

후회가 기쁨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좋았다 나빴다 요지경속입니다.

그래서 부동산투자 고수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시장을 멀리 본다.'고.



부동산 고수들은,

행동으로 옮기기 전, 사전준비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면밀한 시장조사를 기본으로 해당물건의 가치분석을 철저히 하고 냉정하게 시기를 탐

색한다는 게 원칙입니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확인하고 직전 고점과 직전 저점을 확인합니다.

그 고점과 저점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해당물건의 가격흐름과 동시에 전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합니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추세가 국지적인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전체시장과의 관계가 결

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면밀히 파악한 다음 실행의 시기를 기다립니다.



보도를 주시하지만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자칫, 과장된 보도나 지엽적인 논란에 부화뇌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현장의 동향을 매일매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의 동향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장과 보도는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현장은 바쁜데 썰렁하다는 보도에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

다.

보도가 잘못됐다 기 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을 보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보도를 주시하며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현장의 동향을 매일매일 체크하는 것, 시기

를 탐색하는 첩경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변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오르고 또 내립니다.

내렸을 때 사야하고, 올랐을 때 팔아야합니다.

그것이 쉽지 않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부동산시장은 신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불가능할 것만 같은 저점 고점을 귀신같이 알고 투자하는 고수들이 있습

니다.

그 고수들이 말하는 저점 고점의 징후가 있습니다.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고수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부동산시장의 가격변동요인은,

지역적인 요인과 개별적인요인이 있고 이러한 요인들이 정책적요인과 맞물려 오르고

내리길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별적인 호재나 지역의 개발 정보에 따라 집값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들 두 요인이 호재라 해도 정부의 수급대책이나 대출규제 세제혜택

등 정책적 요인이 집값을 움직이는 가장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에 한목소리를 냅니다.

결국 집값을 바닥을 만드는 것도 정책적요인, 상투를 만드는 것도 정책적요인 이라

는 것입니다.



침체의 시작은 정부의 dti 규제 입니다.

30주 이상 깊어진 시장에서 집값이 떨어지고 거래가 실종되자 집을 팔지 못한 사람들

이 아우성입니다.

부동산시장으로 파급된 서민경제가 파탄직전입니다. 볼멘소리에 불만이 하늘을 찌릅

니다.

강남재건축의 호재도 '언 발에 오줌 누기'입니다. '백약이 무효'입니다.

정부정책 아니면 해결할 방도가 없습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알고 있다는 듯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센 놈을 앞세워 부동산시장 침체 탈피의 강력한 의지를 보입니다.



약발이 안 먹힌다.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추석이후엔 약발이 먹힌다. 설이 분분합니다.

분분한 설을 제치고, 분명한 게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부동산시장은 개별적요인, 지역적요인, 다 필요 없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치료책이고 회생 책입니다.

시장이 터질 것 같기만 하면 지체 없이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는 정부입니다.

그런 정부지만 웬만한 불만에는 눈도 껌벅하지 않습니다.

집값이 떨어지고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야만 그때서야 회생 책이랍시고 내논다는 것입

니다.

규제발표가 있으면 상투고,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바닥이라는 것입니다.



고수들은 말합니다.

정부의 회생 책은 바닥이 아니면 절대 내놓을 일이 없다고.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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