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맑게 갠 아침이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아침 일찍 엔 밝은 햇살까지 나섰습니다.

선선하고, 맑게 개고,

가을장마가 철난 날입니다.



지난 토요일도 한산했습니다.

하루 종일 문의전화 서너건, 고즈넉한 분위기가 흡사 절간입니다.

하기야 빗줄기가 그렇게 쏟아지는데 손님이 오길 바라는 게 무리인지도 모릅니다.

비가 쏟아진 핑계라도 있어 다행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퇴근 무렵 빗속을 뚫고 찾아온 젊은 부부가 이사 갈 집을 찾습니다.

마침 마땅한 물건이 있어 전세계약을 했습니다.

지난 한주는 그렇게 갔습니다.

전세 한건, 매매는 없습니다.



생각보다 시장이 냉담합니다.

그렇지만 매수문의는 줄지 않습니다.

매수문의는 늘어나는데 집을 사러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집값이 떨어져서 사고 싶기도 한데 혹시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쉽게 결정

을 못합니다.

추석이 코앞인데 일단 그때까지는 탐색을 해볼 요량입니다.

너도나도 비슷한 생각에 시장은 한산합니다.



전세 값이 또 오르는 추세입니다.

강남 전세 값이 오르더니 이젠 서민들 다가구 다세대 전세 값이 들썩입니다.

집주인들이 갑자기 전세 값을 올리니 난감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집을 구해 옮기자니 부담은 더 커집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전세 값

을 올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전세 값 오르는 추세가 더욱 확산되면 대출을 얻어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 매수심리를 부채질합니다.

대출규제 완화에 금리 동결까지, 한몫 거듭니다.

집 판 사람들은 더 큰집으로 갈아타고 싶어 합니다.



개포지구 재건축의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남재건축을 겨냥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납니다.

개포지구, 은마아파트, 잠실주공 5단지, 둔촌주공, 이들 강남을 대표하는 재건축 단

지들이 앞 다퉈 재건축 소식을 내놓기 바쁩니다.

지난주는 답보상태이던 가락 시영이 종 상향으로 회생을 시도한다는 보도까지 있습니

다.

종 상향은 둔촌주공도 해당됩니다.

종 상향이 되면 가락시영은 기사회생하지만 둔촌주공의 수익성은 더욱 좋아집니다.

또 한 번의 강남 재건축 르네상스 시대가 온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동안 침체가 길어져 숨을 죽이던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

습니다.

때맞춰 정부도 부동산활성화 대책으로 멍석을 깔아줬습니다.

자금여력이 있는 수요가 저울질을 합니다.

다른 지역에 집을 판 사람들이 갈아 타기할 대상을 물색합니다.

최우선으로 손꼽는 대상이 강남 재건축입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이들의 눈치 싸움으로 불꽃을 튀깁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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