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가 줄기찹니다.

거센 빗줄기가 밤을 꼬박 샜습니다.

벌써 몇 일쨉니다.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수확을 앞둔 농부의 새카맣게 타는 속에,

덩달아 속이 탑니다.



8.29 대책 이후 두 번째 주말입니다.

대책 발표 후 반짝 했던 게 대책 탓이 아니란 분석이 있습니다.

시공사선정 효과란 겁니다.

강남권 다른 재건축 단지를 보면 그 말이 꼭 틀린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찌됐건 거래는 꼬리를 감췄지만 매수문의는 대책발표 전보다 다소 늘어났습니다.

적극성은 떨어지고 비록 관망세지만 관심은 늘어났습니다.



어제 종일 걸려온 문의전화가 한 10건 되려나?

서초동에 산다는 40대 여자 분이 16평 시세를 물었습니다. '관심이 있다. 그렇지만

좀 더 두고 보겠다.'고 했습니다.

30대 초반의 음성의 남자분은 조금 더 적극적입니다. 7.5평과 16평 시세를 묻고 자금

여력은 7.5평이 맞다 고 했습니다.

'내일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조금 있다 다시 전화를 해서 '내일은 못오겠다. 다

음에 시간을 내서 전화하고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몇 건의 매수문의가 더 있었습니다.

전화번호조차 밝히기 싫어하는 그런 문의 전화 몇 건이.

사실 그런 전화가 대부분이지만 말입니다.



대책 발표이후 호가를 올린 매물이 슬그머니 가격을 내린 매물도 있습니다.

그 정도면 당장 사겠다고 큰 소리를 치던 50대 여성분에게 즉각 희소식(?)을 알렸지

만,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좀 더 기다려 보겠다.'고 목소리를 쫙 깝니다.



당초 시장의 기대와 바람과는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활성화 대책으로 집이 팔리길 기대했던 시장이 의외로 썰렁합니다.

집값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 조금 더 두고 보자는 관망세 양상입

니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에 집주인들도 당혹해 하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는 모습입니

다.

급매물을 걷어 들였지만 대책 발표직후 자신만만하던 모습은 한풀 꺾였습니다.



이번 8.29 대책은 정부의 '지금, 집을 사라'는 신호입니다.

그동안 금기시했던 dti 규제를 확 풀었습니다. 비록 내년 3월까지 한시적이긴 하나

무주택자나 1주택을 보유한 실수요자가 돈을 빌려 9억 원 이하의 집을 사거나 더 큰

집으로 갈아 탈수 있도록 대출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입니다.

더구나 항간의 예상을 초월한 금리 동결의 강수까지 둔 것입니다.

정부가 이처럼 강수를 내놓는 것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저소득층이 빚을 내 집을 사

게 만들어 떨어지는 아파트값을 다시 오르게 하는 꼴'이라는 비판을 감수 하면서까

지 말입니다.



사방이 캄캄하기만 한데 어렴풋이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집을 사겠다고 기웃대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미약하나마 쉴 새가 없습니다.

침체된 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살려야한다는 진정성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만큼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는 것입니다.

우려를 무릅쓰고 금리동결까지 결정했습니다.

세간의 기대처럼 추석 이후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보다 더한 '지금, 집을 사라'는 신호는 없습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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