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파랗습니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옵니다.

남쪽에선 태풍이 큰 탈 없이 물러간다는 소식입니다.



파란하늘은,

산들바람은,

가을입니다.



요즘 부동산시장을 관망세라고 합니다.

매수 매도가 눈치만 보고 있으니 그 말이 맞긴 맞습니다.

말 그대로 쳐다만 보고 사지를 않으니 무료하고 답답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사실 관망세라기보다는 줄다리기 장세라고 해야 더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8월 대책발표 이후 그 증상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싹 거둬들였습니다.

그렇다고 매수가 안달이 나서 달려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시장은 여전히 썰렁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발이 제대로 먹힐 걸로 생각한 집주인들도 조금은 당황스런 표정입니다.

그러면서 슬쩍 1~2천만 원 올려서 매물을 다시 내놓습니다.

음식 간보듯 말입니다.



그렇게 일주일 새 팔린 게 3건입니다.

토요일 1단지 25평이 9억에 팔린 것까지 포함해서 그렇습니다.

토요일 건은 모 경제지에 8월 대비 9천만 원이나 오른 가격이라고 뻥치듯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1천만 원 오른 건데 말입니다.



이번 주도 줄다리기 장세는 여전합니다.

호가는 웬만하면 2~3천만 원은 올라있고 5천만 원씩 턱도 없이 올린 매물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1천만 원 정도 올린 매물에 간간히 입질이 있습니다.

살듯 말듯 하면서 여전히 애만 태웁니다.

역시 줄다리기 장세가 맞습니다.



문의 전화의 8할은 강북이나 다른 지역의 집주인들입니다.

그쪽 집을 팔고 갈아타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대책발표로 거래가 될 것으로 판단해서 집을 내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집이 안 팔린다는 것입니다.

급매로 턱없이 낮춰서 팔기를 권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점차 나아지지 않겠냐고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강남 재건축에 생애 최초 수요는 극히 드문 경웁니다.

최소 6억 이상 고가 주택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거래된 것을 분석해보면 십중팔구 그렇습니다.

다른지역을 팔고 사는 수요가 80%, 기타가 20%.

기타는 여유자금으로 사는 수요입니다.

2주택 , 3주택. 혹은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8.29대책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별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말부터 점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체로 일치합니다.

'일단 하락세를 진정 시켰다. 집값이 크게 상승 할 가능성은 높지않다.

시차를 두고 호재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거래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갈아타는 수요는 강남재건축 등 인기지역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순환에 따른 시차가 있을 것이다.'



지난주 다르고 이번 주가 다릅니다.

지난주 하락세가 멈췄고,

관망세는 줄다리기 장세로 변신 중입니다.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8.29대책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갑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에겐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다는 말에 자신감이 실립니다.



열차가 달릴 준비를 끝냈습니다.

출발 전에 안전하게 자리 잡아야합니다.

달리는 열차에 올라타기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