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태풍 '말로'가 휴일도 쉴 새가 없습니다.

연신 집중호우를 쏟아내며 잔뜩 겁을 줍니다.

말로는 '약한 태풍'이라지만 안심하지 말라는 겁니다.

태풍은 '요맘때'가 한철입니다.

발악하듯 난리굿을 해도 '요맘때'는 휘익 스쳐갑니다.

으스대고 기고만장해도 세월엔 당할 장사가 없습니다.



정부가 8.29 부동산대책을 내 논 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하락세는 멈췄는데 시장은 여전히 한산합니다.

몇 달째 내리막을 달리던 집값은 일단 멈췄지만 상승세 반전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책으로 거래가 살아나길 기대했던 시장이 머쓱합니다.



개포지구나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 재건축단지의 상황도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현장에서는 '대책이 발표된 직후에는 호가가 1~2천만 원 가량 오르고 매물을 거둬들

인 추세였지만 거래가 이루어 지지 않자 다시 내놓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발표 전

이나 후나 거래량·매매가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다른 지역의 집만 팔리면 매수에 나서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당분간 지켜봐

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둔촌주공 34평이 지난 2일 8억 4천만 원에 거래가 이뤄 졌습니다. 년 초 대비 1억

이상 하락한 가격이고 직전 매매가대비 2천만 원 높은 가격입니다. 현재 평균 호가

에 비해서는 2~3천만 원 싼 것입니다.

또 최근 호가가 3억 8천이상인 7.5평은 지난 1일 호가보다 1천만 원 이상 낮은 3억 7

천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집주인들의 기대감은 높아졌습니다.

급매물을 회수 하면서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집주인들과 매수자들의 기대치가 각기 다릅니다.

눈치 싸움이 팽팽한 거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이에 비해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발표된 은마아파트는 강남재건축 유일하게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20여건이 팔리면서 3~4천만 원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은마아파트의 강세는 정비계획 발표로 재건축 사업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

이 작용한 것이라며 8.29대책의 효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따릅니다.



전문가들은 추석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집값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거래의 발목을 잡고 있고 그동안 장기 침체

에 따른 학습효과까지 가세한 상황이라 국면 전환에 따른 시차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

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남권 또는 강남 재건축의 수요는 대책 발표 후 한달 정도의 시차발생은 불가

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초기 수요가 다른 지역의 집을 사고 다른 지역의 집을 판 갈아타기 수요는 강남권과

강남재건축의 주수요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달 정도의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늘 그렇듯이 부동산 시장은 연쇄적으로 반응합니다.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합니다.



8.29 부동산대책 발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대책 효과를 단정 짓기에는 성급하다는 판단입니다.

부동산 순환패턴을 감안한 분석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특히 강남재건축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잠시 주춤할 뿐입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열기가, 수익률이, 한풀 꺾인 형국에서도 효율성면에서 다른 대안

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책발표로 기대감이 높아졌다가 기대가 꺾이다가 시장이 혼란스럽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둔촌주공에 잠시도 눈길을 멈출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

다.

부동산 순환 패턴이 그렇습니다.

재건축이후 미래가치가 그렇고

재건축의 순조로운 진행이 그렇습니다.

그보다 더 분명한 게 있습니다.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둔촌주공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