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일(末日)과 초일(初日)의 차이.

시작은 끝을 향해 가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을 향합니다.

시작을 향한 마음은 희망으로 그득합니다.

말일은 희망찹니다.

희망찬 가을을, 9월을, 기다립니다.



전화통이 북새통이 날걸?

몇 달 동안 거의 반백수가 되다시피 한가했던 탓에 기대감이 컷 던 탓일까?

북새통은 아니래도 전화며 방문객으로 제법 바빠질 것을 기대한 게 무참히 깨졌습니

다.

하루 동안 걸려온 문의전화는 고작 서너 통입니다.

방문객은커녕 그걸로 땡입니다.

다른 사무실도 다 거기서 거깁니다.

모두들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매물은 싹 들어갔습니다.



일요일 산속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억수 같은 빗줄기로 기분까지 up된 참에 집을 사겠다는 전화에 신났습니다.

1단지 18평, 6억 6천만 원. 전세 1억 2천만 원. 딱 좋다는 것입니다.

대출에 대한 안내를 했고 월요일 퇴근 후 방문하겠다는 약속까지 끝냈습니다.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통화한 집주인이 주저주저합니다.

일주일만 더 생각해보겠다는 것입니다. 이틀 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몇몇 집주인들과 통화를 해봐도 다 똑 같은 답입니다.

시장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하락은 멈췄습니다. 그러나 거래는 더 어려워 졌습니다. 적어도 당분간은 말입니다.

'급매물만 골라잡겠다.'는 실수요자들과 '정부 대책 발표로 가격이 더 이상 내려가

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하기 때문에 매수자 우위

시장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합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와 매도세가 탐색전을 벌이고 있지만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조만간 급매물이 다시 출현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각고 끝에 시공사선정을 이뤄냈습니다.

비로소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재건축의 완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미래가치를 예측하는 것도 구체적으로 가능하

게 됐습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수익성이 제고된 것입니다.

거기에 때맞춰 부동산 활성화대책까지 거들고 나선 것입니다.

거래실종으로 볼멘소리가 온 장안에 가득할 때도 급매물이 팔리면서 관심이 집중되

던 곳입니다.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일단 급매물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매수세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태돕니다.

급하게 서둘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럴 땐 잠시 숨 돌릴 필요도 있습니다.

팔리지 않던 집들이 팔리기 시작할 때면

그때서야 인기 지역이 움직입니다.

숨을 죽이고 관망하는 것은 그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일단 추이를 지켜 볼 때입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