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듯 황망한 가운데도

할 건 다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 붇거나

뙤약볕을 내리 쬐거나.

가을에 내몰린 여름이 허둥지둥합니다.



예정대로 시공사선정 총회는 열립니다.

이에 앞선 27일, 동부지법은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 89명이 낸 '총회 개최 금지 가

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조합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시공사선정 총회는 28일 오후 3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립니다.



한쪽에선 울고 한쪽에선 웃습니다.

조합측은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이번 판정으로 면죄부를 받았다는 듯 어깨에 힘까

지 들어 갔습니다.

내친김에 오늘 총회까지 성공리에 마칠 것에 고무된 표정입니다.

반면에 비대위 측은 코가 쭉 빠졌습니다. 이게 끝난 게 아니라며 서로서로 위로의 말

을 건네지만 맥이 탁 풀린 모습입니다.

총회 참석을 저지해야한다며 분발을 촉구하지만 공허함을 숨길 수 없습니다.



8개월간에 걸친 치열한 전쟁은 오늘 오후 3시면 종지부를 찍습니다.

싫든 좋든 시공사선정 문제는 일단락을 맺습니다.

입찰 마감에는 현대컨소시엄(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금호컨

소시엄(금호건설, 경남기업), 한양컨소시엄(한양, 벽산건설), 3개 팀이 참여했습니

다.

현장에서는 현대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합니다.

메이저건설사로 구성돼 브랜드 파워가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강하다는 평가가 따릅니

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보다 나은 대안을 차단한 조합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아쉬움 반 억울함 반, 썩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아닐지라도 차선의 선택은 된다는 판단입니다.

또 한 번 인생 공부를 했다는 듯,

의연하게 한판을 정리합니다.



시공사선정으로 둔촌주공 재건축이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어둡고 암울한 시장상황에서 퍽 다행한 일입니다.

한줄기 빛입니다.

때맞춰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가 예고돼 있습니다.

이래저래 둔촌주공에 쏠린 관심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2015년 말 지하철 9호선이 완공예정입니다.

잘하면 지하철 9호선 완공시기와 비슷하게 새로운 둔촌주공도 탄생할 예정입니다.

지하철 9호선 역세권의 명품 둔촌주공이 말입니다.



지금껏은 기지개를 편 것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그런 탓에 기지개만 펴다 쓰러질 뻔 했습니다.

이제부터가 본게임입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