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서는 9월도 아랑곳없이

아직 남쪽엔 폭염이 한창인 모양입니다.

연 이틀 가을을 재촉하는 비로

흡사 가을모듭니다.

남쪽에는 미안하지만,

살맛납니다.



한쪽엔 폭염이, 한쪽엔 선선한 가을 기운이, 지구촌 다른 쪽에선 냉해와 그리고 홍

수가.

사람 사는 곳이 천차만별입니다.

날씨만큼이나 생각도 각양각색입니다.

그래서 사람 사는 곳엔 다툼이 끊임없습니다.

사람 사는 맛이라지만 그것의 불편함 또한 어쩔 수 없이 겪어야할 일입니다.



뭐든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면 한 번에 되는 일이 없습니다.

작은 일이고 큰일이고 한바탕 다툼이 있고서야 매듭을 짓습니다.

공정하게 앞장서서 나서는 이가 있으면 다소 났습니다.

그러나 앞장서는 이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사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 욕심이 앞서거나 하는 경우 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삐꺽 대기도 합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이 본 괘도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공사선정 총회일이 3일 남았습니다.

시공사선정이 되면 재건축 진행은 날개를 단 격입니다.

뭐든 그렇듯, 재건축 진행도 말들이 많습니다.

제 말은 맞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것입니다.

나는 욕심이 없고 너는 욕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길은 올바른 길이고 다른 길로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이럴 땐 앞장서는 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합니다.

전체 구성원의 이익을 대변해야할 리더가 자기 생각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란을 가중시킨 원죄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구성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비난의 화살이 그쪽에 몰립니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냉정합니다.

분별력이 있습니다.

앞서는 이의 부적절한 처신에도 꿋꿋이 중심을 잡습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로 진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것 때문에 둔촌주공의 꿈을 늦출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티격태격은 이제 끝냈으면 합니다.

함께 가는 것이 진정 남는 거란 말입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