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기승을 부렸으면

기력이 쇄진할 만도 한데,

막판 무더위가 용을 씁니다.

그래요. 8월, 남은 열흘은 맘대로 한번 해보시구랴.



8월 들어 초반 열흘 반짝하더니, 도로 그 타령입니다.

급매물 10건이 후다닥 팔려나간 후론 다시 썰렁해 졌습니다.

둔촌주공이 그렇고, 개포지구 은마 아파트 잠실 5단지 모두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급매물이 싹 자취를 감추자 매수세는 단호히 추격을 멈춰 버립니다.

냉정하게 시리.

그래도 간혹 싼 매물을 찾는 수요가 희망의 불씨는 살려 놉니다.



금방이라도 해결책을 내 놓을듯하던 정부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혹시 반짝하는 소식에 섣부른 판단을 한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이러다가 '사후 약방문'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동맥경화로 기가 꽉 막혀 손쓸 방도가 없는데 말입니다.

모두들 죽겠다는데, 귀는 폼으로 달아 논건지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동맥경화입니다.

침체보다도, 집들이 안 팔려 시장이 꽉 막혀 순환이 안 된다는 분석입니다.

혈관과 기를 뚫어 피가 돌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치하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심각한 우려가 된다는 전망입니다.

정부가 집이 팔릴 수 있도록 긴급 처방을 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작용 운운하며 건방을 떨 때는 지났다는 판단입니다.

집값 상승기에 썼던 카드는 모조리 내놓고 시장을 회생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정책이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고 했습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입니다.



꽉 막힌 강에 큰비가 내리면 강물은 제 갈 길을 잃고 마을을 덮칩니다.

홍수가 나서 난리가 납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