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는 여전합니다.

제 딴엔 더위를 식혀볼 요량으로

오락가락하며 소낙비까지 설쳐보지만,

오히려 불난데 부채질한 꼴입니다.

후덥지근한 게 불쾌지수만 높입니다.

하지만 이젠 슬슬 꼬리를 내릴 태셉니다.

오늘밤 태풍 소식이 그렇습니다.

늘 그렇듯이,

태풍에 떠밀려

여름이 떠날 채비를 합니다.



지난 토요일은 3건이나 팔렸습니다.

18평이 6억 5천만 원, 22평이 7억 3천만 원, 4단지 25평이 6억 6천만 원.

지난주 휴가를 끝낸 상가가 어째 심상치 않습니다.

토요일까지 합하면 지난주 팔린 게 5건입니다.

7월 한 달 내내 7건에 비하면 깜짝 놀랄만합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좋아진 것도 아닙니다.

가격이 오른 것은 물론 아닙니다.

싼 매물이 다 팔렸습니다.

거래실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급매물이 동이 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값이 바닥을 헤매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깁니다.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침체가 장기화 되서 모두들 죽겠다고 아우성 칠 때, 그리고 정부가 뭔가 대책을 만지

작거릴 때, 그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은 인기지역에선 조금 더 흔한 모습입니다.

그런 이들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단지 내에서든 밖에서든 보다 큰 평수로 갈아탈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금여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집값이 떨어지게 되면 평형간 가격차도 작아지게 됩니다. 그만큼 큰 평형으로 갈아타

기엔 기회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또한 자금여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그만큼 소신 있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

입니다.



지난 주 뿐만 아니라 최근 거래된 유형은 거의 그렇습니다.

결국, 자금여력이 있거나 갈아타는 사람에겐 지금이 기회라는 것입니다.

물론, 미래가치가 보장된 지역에 국한된 일이지만 말입니다.



싸게 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비싸게 팔고 싶은 마음도 누구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싸게 사고 비싸게 팔수는 없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그렇습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더 싸게 살 욕심에 그렇고

집값이 오르면 더 비싸게 팔 욕심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도 더 떨어질지 더 오를지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내일은 '신만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는 탐욕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게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바닥이나 상투는, 미세하지만 독특한 징후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떨어져서 죽겠다고 하고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볼 멘 소리가 극에 달할 때,

구체적인 내용이 보도로 흘러나오면서 정부 관계자들이 연일 회의를 계속할 때, 그

러면서 우량지역의 급매물이 슬그머니 팔려 나갈 때, 바닥이 아니면 최소 무릎입니

다.

하루 밤 자고나면 집값이 쑥쑥 올라 대출이라도 받아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

을 칠 때, 택시기사도 부동산 얘기로 침을 튀길 때, 버블이다 과열이다 언론이 난리

를 칠 때, 정부 관계자들이 대책회의를 한답시고 호들갑을 떨 때, 이미 어께를 지나

상투입니다.



6개월을 터널 속입니다.

재건축으로 높은 미래가치가 예상됩니다.

정부는 활성화 대책 발표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분석입니다.

급매물들이 슬슬 팔립니다.



답은 나와 있습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