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성급한 것은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불볕 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데,

입추(立秋)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만치 동구 밖 들녘엔,

누렇고 불그레한 가을이

초록색을 삼키며 기척을 내기 시작합니다.



지난주 휴가 전과 휴가가 끝난 현장이 달라졌습니다.

매매는 고사하고 전세를 찾는 수요도 없어 개점휴업 상태이던 현장이 부쩍 바빠졌습

니다.

전세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활기를 찾는 모습입니다.

쓸 만한 전세매물은 며칠 새 다 빠져나갔습니다.

이사철이 다가오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휴가철이 겹친 탓에 매매시장은 거의 고사 직전입니다.

지난 7월엔 고작 7건이 팔렸을 뿐입니다.

그래도 다른 단지에 비해서는 났다는 것이 이정도입니다.

그나마 재건축 진행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집값이 많이 떨어진 덕분입니다.

팔려고 내 논 매물도 별로 없습니다.

떨어진 가격에는 팔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재건축이 진행되고 정부의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입

니다.

그래서 급매물은 없고 싼 매물이 아니면 살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7월은 그랬습니다.



휴가를 끝낸 이번 주 2건이 팔렸습니다.

31평 7억 2천만 원에 이어 34평 8억 7천만 원.

지난 1월엔 8억 8천만 원, 10억 원에 거래됐던 물건입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최저가격입니다.



싼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띕니다.

오늘 아침엔 18평을 사려는 사람이 방문 했습니다.

집보고 가격까지 맞춰,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루사이에 마음이 변한 집주인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부인을 팔자고하고 남편은 재건축되면 팔자고 하고.

결국 남편 말에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사는 사람, 파는 사람 생각이 극과 극입니다.



침체가 깊어질 대로 깊어졌습니다.

불황에 급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바닥이라는 징후입니다.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의 재산이 반 토막이 나서 분통을 터트립니다.

더 이상 시장이 나빠지면 정부도 부담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국면전환용 카드로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불가피한 수순입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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