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세가 대단합니다.

열대야는 꼬박 밤을 샜습니다.

간간히 소낙비가 어찌해 볼 요량으로 육탄전을 벌였지만

두손 두발 다 들고,

기고만장 무더위가

아침부터 사람을 잡습니다.



시장의 논리는 명쾌합니다.

싸면 팔리고 비싸면 팔리지 않습니다.



어젯밤 늦게 31평 한건이 팔렸습니다. 7억 2천만 원.

7억 4천대를 맴돌며 꿈쩍도 하지 않던 매수세가 매물이 나오자마자 독수리 먹이 채가

듯 휙 채갔습니다.

년 초 8억 후반을 넘나들며 9억 돌파를 눈앞에 두던 31평입니다.

평형별로 1억 이상 집값이 떨어진 터에 급작스럽게 그보다 2천만 원이나 싸게 나온

매물이니 눈에 확 띄는 게 당연하기도 합니다.

이미 지난주 지분이 같은 2단지 22평이 7억 2천만 원에 팔렸으니 그리 놀랠 일도 아

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싸면 팔립니다.



그렇다고 싼 매물이 쏟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주 한건 이번 주 한건이니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게, 감질납니다.

큰 평형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간간히 목이라도 축여주니 말입니다.

반면에 작은 평형은 천만 원도 깎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둘 간의 차이가 많이 줄었습니다.

지분 당 값으로 따지면 그 간격은 더욱 좁혀졌습니다.

차제에 큰 평형으로 갈아탈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늘었습니다.

갈아탈 사람들의 머릿속이 주판알을 튕기느라 분주합니다.



집값이 뚝뚝 떨어져도 남의 일인 양 별반 관심이 없는 지역이 있습니다.

침체가 길어져서 그런 곳이 지천에 깔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값은 떨어졌지만 어떤 곳은 양상이 다른 곳도 있습니다.

급매물만 나왔다하면 여지없이 팔려나갑니다.

집살 사람들이 쉴 새 없이 기웃거립니다.

그리고 움직임을 주시합니다.

재건축 진행에, 매매 동향에.

둔촌주공이 그렇습니다.



둔촌주공은 싸면 팔립니다.

이 불황에, 그만큼 인기가 좋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