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에 달궈진 대지가

신났습니다.

빗물에 씻긴 나무들이 싱그럽습니다.

빗줄기가 시원합니다.



아직 휴가가 채 끝나지 않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꽤 바쁜 하루였습니다.

찾아온 사람도 여럿입니다. 오다가다 들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집을 사겠다고 온

사람도 두 명입니다.

한사람은 이것저것 물어보다 자금이 부족하다며 대출을 고민하다 돌아갔습니다.

또 한사람은 집을 보고 마음에 들면 사겠다고 했습니다. 오래돼서 낡은 집이지만 살

만한지 직접보고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투자를 위해 사는 것이지만 자식들이 살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집 상태를 확인 하고는 고민스런 눈칩니다. 애들

이 도저히 살겠다고 할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다시 생각해보고 오겠다고 했습니

다.

그리고는 전세를 찾는 몇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바쁜 하루가 갔습니다.



집값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관망으로 일관하던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늦춰지기는 했어도 정부의 개입은 불을 보듯 뻔한 수순입니다.

그만큼 침체의 골이 깊어졌단 판단입니다.

더 이상 방치가 곤란한 처지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회생책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하든 원하지 안 튼 집값은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기지역에 국한된 일이지만 말입니다.



한여름에 밍크코트를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한겨울에 에어컨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백화점 바겐세일엔 철지난 상품을 싼값에 사려는 알뜰 주부들로 장사진을 칩니다.

옛날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좀 궁상스런, 이러한 모습들이 이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이미 일반화된 현명한 구매방식입니다. 나아가 투자 패턴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랩니

다.

수요와 공급의 일반적인 시장원리를 역 이용한 마케팅의 결과입니다.



지금은 바겐세일 기간입니다.

지금은 밍크코트, 에어콘을 싼값에 장만할 수있는 찬스입니다.

수요가 없어 가격이 떨어진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곧 제철이 오면 정상가격이 될 것이 뻔합니다.

정부가 회생책을 발표하면 가격이 들썩일 수도 있습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껴서 천둥 번개가 요란합니다.

일기예보도 그렇고,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우산을 준비할 때가 분명합니다.





[둔촌주공 한줄 동향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