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입니다.

여름이 절정입니다.

지금부터 열흘간이 진짜배깁니다.

그래봤자 한 열흘 기승을 부리면 그게 답니다.

여름도 8월 중순이면 제대 말년입니다.

8월 중순을 넘기면

성급한 가을이 서둘며 나설 테니 말입니다.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져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집값이 뚝뚝 떨어지니 불안해서 선뜻 살 수가 없습니다.

사더라도 조금 더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차이가 극심합니다.

추락하는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있습니다.

똑같이 1억이 떨어져도 양상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3억 짜리가가 1억이면 30%가 넘지만 10억 짜리가 1억이면 10%밖에 안 됩니다.

모두가 죽는 소리를 내지만 죽는 소리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법입니다.



집값이 떨어지고 거래가 안 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의 생각도 조금씩 다릅니다.

일본의 경우처럼 장기 불황이라는 관측도,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집값

이 더 내려가야 한다는 말도, 더 이상 집값이 내려가면 안 된다는 말도, 그야말로

각양각색입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게 부동산 정책이지만 명료한 해답은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집은 특별합니다.

한국사람에게 집은 가장 큰 재산입니다.

몇 채의 집을 가지고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꿈과 같

은 일입니다.

그들도 떵떵거리고 사는 게 꿈입니다.

그러나 서민들에겐 결국 꿈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생 집한 채 장만하는 것도 버겁기 때문입니다.

그저 집한 채를 전 재산으로 만족해하며 살아갑니다.

그 한 채를 위해 평생을 바칩니다.

그렇게 악착같이 집에 목숨을 겁니다.

그것만은 자존심으로, 노후자금으로, 대를 이을 유산으로, 지켜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재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집값이 반 토막이 난다는 것은,

재산이 반 토막 난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의 평생 고생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에겐 엄청난 폭탄과 다름없습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부동산 문제로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서민들의 삶의 정체성 문제입니다.

부동산 문제는 서민들의 문제입니다.



강남정권, 부자정권.

현 정부를 일컫는 말들입니다.

그들은 이 말을 듣기 싫어합니다.

극구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자칫 부자들의 대책이 될 것을 우려합니다.

그래서 선뜻 내놓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가장 고통 받는 것은 서민들입니다.

서민들은 속이 썩어갑니다.

시급히 서민들을 살려야 합니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입니다.

일부 부자들에게 도움이 되더라도 그것은 지엽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우물쭈물할 때가 아닙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