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다는 것은

설레는 일입니다.

설레임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설레임으로 시작한 하루가 행복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속입니다.

하루를 통틀어 매수문의전화 한통 없는 날이 며칠입니다.

그렇다고 집을 팔겠다고 나서는 이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사자는 사람이 없으니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을 것이 뻔해서 이겠지만 참 답답한 노

릇입니다.

전의를 상실한 듯 맥없이 앉아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내 쉽니다.

한치 앞도 분간이 안 됩니다.



그러던 것이,

어제는 몇 통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집 팔 생각이 있는 사람 둘.

살 생각이 있는 사람 둘.

아무상관도 없는 이 들이지만 아귀는 딱 맞습니다.

집값이 오르겠냐. 시공사선정은 잘되겠냐. 지금 파는 게 좋겠냐 활성화 대책이 나온

다는데 그때 팔면 좋겠냐. 대충 이런 대화를 끝으로 팔 생각이 있는 사람과 통화가

끝났습니다. 생각해보고 전화하겠다는 말과 함께.

지금 얼마에 매물이 나와 있냐. 지금사도 괜찮겠냐. 재건축은 잘 진행 되냐. 집값

이 더 떨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 하냐. 역시 대충 그런 대화를 끝으로 살 생각

이 있는 사람도 전화를 끊었습니다. 똑같이 생각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도 했습

니다.



보궐선거이후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대감은 아직 현장으로 발길이 오게 하지는 못해도 전화문의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

셉니다.

활성화 대책이랬자 dti규제 완화가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dti를 10%포인트 상향 조정하더라도 시장

에 급격한 변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갈망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 상황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

입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집값이 떨어질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는 점'이라며 '일부 급매물이 팔릴 수 있고 심리적 효과가 제한적이나마 있겠지만 부

동산 침체를 반전 시킬만한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dti 상향조정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의 시그널로 작용, 수요자들의 심리

적 저지선을 형성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또 대출을 활용해 급매

물을 매수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하는 등 현재 비정상적으로 막혀 있는 주택거래

의 숨통을 틔워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자금여력이 부족한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전환이 가능해 입주

율 진작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아사(餓死)직전입니다.

서민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을 못합니다.

일단은 살려놓고 봐야합니다.

좀 과하다 싶은 처방이래도 시급히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급한 불부터 끄는 게 철칙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