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

듬성듬성 먹구름이 여차하면 장맛비를 뿌릴 요량이지만

잠깐이라도 세상은 햇살이 가득합니다.

모처럼 환한 게 기분 좋습니다.



요즘 둔촌주공이 조용합니다.

7월초 북적이던 때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가 연기되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시공사선정에 따른 새로운 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유력한 후보인 모 사업단도 대부분 휴가를 떠났습니다.

중개업소는 개점휴업상태입니다.



겉으론 조용하지만 제각기 머릿속은 분주합니다.

조합원들은 시공사선정문제가 가장 큰 고민꺼립니다.

지난번 기회를 한번 놓친 터라 이번엔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조합집행부가 제대로 만 해주면 될 텐데 하며 투덜투덜 됩니다.

현장설명회 때 26개 업체나 참여를 했다지만 쓸 만한 업체는 손꼽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밑그림이 다 그려진 것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입찰제안서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슬쩍 눈감는다 해도 그것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철저히 따지겠다는 각오입니다.

지난번 학습한 게 오히려 잘됐습니다.



8월 13일이 입찰마감일입니다.

그리고 8월 28일이 총회 예정일입니다.

이변이 없다면 그날 시공사선정이 되는 날입니다.

당초 계획대로 공공관리제와 무관하게 재건축 진행이 가능하게 됩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 재개발 사업시행을 포기하면서 공공주도 정비 사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공주도 정비 사업으로 인한 적잖은 사회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이번 사태로 '절대적인 것은 없다'라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부자들만 위한다는 비난이 무서워 과감한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

니다.

'부자정권'이라는 강박관념에 자칫 표를 잃을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침체된 시장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들입니다.

대출규제의 가장 큰 피해자도 역시 서민들입니다.

지금 속이 썩어가는 사람들은 서민들입니다.

알량한 집한 채 가진 서민들이 반 토막이 난 집값에 땅을 치는 것입니다.

그나마 집을 못 팔아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습니다.

몰라도 한참을 모릅니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서민들을 살리는 동아줄입니다.

부자들은 지가 알아서 삽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