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 얄팍해 졌습니다.

한 달씩 통장에서 꺼내 지갑에 넣어둔 7월이

벌써 달랑달랑 합니다.

엿새면 또 한 달을 꺼내야 할 처지입니다.

갈수록 세월이 빠릅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있었

습니다.

대회원회의 결의에 따라 지명된 34개 업체 중 26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이미 대의원회를 통해 삼성, 대림, gs 등을 배제한 뒤끝이라 북적되는 설명회가 어딘

지 맥 빠진 느낌입니다. 겉은 그럴듯한데 속은 허전합니다.

외화내빈(外華內貧)이랄까?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연기되면서 매수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재건축 기대감에 그나마 간간히 급매물이 팔리면서 명맥을 유지하던 둔촌주공이 시공

사선정의 차질을 빚으면서 썰렁해 졌습니다.

7월 초순 떠들썩한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경쟁구도가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탓인지 현대 사업단의 활동은 눈

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한동안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흥분하던 조합원들도 잠식 휴식모드에 접어든

듯 수면 아래로 잠적했습니다.

최소한 겉으로는 말입니다.

거래 실종으로 허탈감에 빠진 중개업소는 한숨 소리에 땅이 꺼집니다.

집을 팔아야 할 서민들과 함께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혹시나 모를 대책발표를 목을 빼

고 기다립니다.

다들 죽겠다는데 딴청만 하는 정부에 대놓고 불만을 털어 놓습니다.



8월 13일 오후 5시는 둔촌주공 시공사 입찰 마감입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26개업체중 시공사로 참여할 업체는 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입찰에 참여할 것입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가 정해진 터라 긴박감은 덜

한 상태에서도 제안서 내용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번 입찰을 통해 충분히 학습이 된 조합원들이 이번만큼은 철저히 따져 보겠다며

투지를 불태웁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만큼은 원만하게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특히 조합에 바라는 마음은 간절합니다.

각종 의혹과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입니다.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해야할 조합이 자기들 이익에만 눈이 벌겋다는 것입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마지막 역할을 당부합니다.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무리라도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크게 기대되지는 않으면서도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입니다.

5,930의 열망을 몇몇의 욕심으로 헛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선거가 끝나면 정부도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 놀 것입니다.

다시 정상을 찾은 시장에서

둔촌주공은 날개를 달 수 있습니다.

또는 추락 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완연한 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숨통은 틔워 줄 것입니다.

오랫동안 시장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시장이 다시 움직일 때 둔촌주공도 거기에 편승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건축이 탄탄한 괘도에 진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둔촌주공이 날개를 달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리는 열차에 편승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

갈림길에 있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