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좀 특이합니다.

예년 같으면 열대야로 진을 빼 놀 시기인데

어째 좀 느슨합니다.

간간히 선선한 밤이 제법 살만합니다.

어젯밤엔 선선한 바람 덕에 모처럼 깊은 잠에 빠져 봤습니다.

변덕스런 날씨가 기분 좋게 할 때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 연기에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국회와 정부당국의 홈페이지는 물론 한나라당 홈페이지도 네티즌과 부동산 수요자들

의 비난의 글들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신문고'에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불만의 글들이 속속 오르고 있다는 보

도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의 토론 게시판에는 '근조'표시와 함께 '촛불'을 덧붙인 온라인 촛불

시위까지 등장했습니다.

주말 서울 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자는 선동하는 글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게

시판의 한 네티즌은 '수도권 집값은 전 고점 대비 20~30%떨어진 곳이 부지기수입니

다'며 '거래가 안 돼 가격이 나오지 않는 것을 숫자만 보고 판단하는 모양인데 더 이

상 얼마나 떨어져야 정책을 발표 하려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도 청와대 '신문고'에도 서민들과 업계 종사자들의 분노가 이어지

고 있습니다.

국토 부 게시판에는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빨리 과감히 규제를 풀어 달

라'면서 '집하나 있는 서민들의 자산 가치를 몰락시키면서 앞뒤 분간 못하고 논의만

하는 정책자들 때문에 다 죽을 지경'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오히려 담보가치 하락으로 인한 가계·은행의 부실화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 '머뭇거리고 너무 신중하려다가 때를 놓치면 몇 년간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부처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연기를 결정한 것에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부처 간 입장 차이만 강조 할뿐 타들어 가는 서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에

울분을 토합니다.

사태의 심각성도 정작 부처의 이기주의 앞에는 맥을 추지 못합니다.

말로는 면밀한 진단을 통해 확실한 해법을 내놓기 위한 것이라지만 그 말에 수긍하

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도대체 뭘 했냐는 겁니다.

우왕좌왕 하는 사이 깊어진 상처는 누가 치료해 주냐는 것입니다.

늦어져서 적절한 시기를 놓쳤을 때 실기(失期)에 따른 책임은 누가 지냐는 것입니다.

혹시 선거를 앞두고 표계산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냔 것입니다.



모든 처방이 그렇듯 회생 책 이라는 것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혼재합니다.

아픈 곳은 치료가 되는데 다른 부작용이 있습니다.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그래서 늘 카드를 꺼낼 때 고민이 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생명이 위급할 때는 우선 살려놓고 보는 게 순섭니다.

다소간 부작용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지금은 위급한 상태입니다.

그것도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고통을 수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고통 후, 치유가 될지 안 될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가 됐든,

dti완화가 됐든,

양도세 완화가 됐든,

고강도 처방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