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거나 무덥거나.

요즘날씨가 그렇습니다.

모처럼 갠 어제밤도

열대야로 잠을 설쳤습니다.

둘 중에 하나.

단순한 게 좋다지만 이건 좀 심합니다.

하나만 더하면 좋겠습니다.

비오거나 무덥거나 선선하거나.



선선한 산들바람이 그립습니다.





안이고 밖이고 시끌벅적합니다.

안에선 시공사선정 문제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밖에선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아우성입니다.



둔촌주공 시공사선정 2라운드가 시작부터 말들이 많습니다.

입찰에 참여할 업체를 제한하는 바람에 조합과 대의원들이 빈축을 삽니다.

브랜드 가치나 시공능력에서 최상위급의 3개사를 입찰에 제외시키는 강수를 둔 조합

측에 비난의 화살이 빗발칩니다.

절차상, 법률적 검증을 거쳐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이지만 항간의 여론은 그렇지

못합니다.

절차상 법률적으로 하자가 없다 손 치더라도 공정한 경쟁 구도는 아니라는 볼멘소리

가 높습니다.

결국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상의 효율을 도출하고자하는 조합원들의 기대를 짓밟았다

는 것입니다.

논란 속에 24일 현장설명회와 8월 13일 입찰마감을 진행할 것입니다.

개운치 않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열망은 뜨겁습니다.

마무리만큼은 제발, 잘 되기를 바랍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장미꽃이 활짝 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회생 대책을 두고 힘깨나 쓴다는 양반들이 제각기 한마디씩

내뱉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부동산 규제완화는 생각조차 없었다며 뒷짐을 지던 사람들입니

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하는 짓 이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절실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그 사람들 극구 손사래를 치는 이면에선 분명 꿍꿍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거라

고. 말입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국면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일본 같은 장기 불황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설픈 카드는 씨가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dti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시장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조바심과 걱정으로 쌓인 둔촌주공이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작이 나쁘다고 그 결과가 나쁘다는 가정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현명합니다. 무리하게 가당치 않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난번처럼 조합원들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조목조목 진정성을 제시하는 시공사엔 기

꺼이 함께할 용의가 있습니다.

최선을 바라는 마음은 절실하지만 차선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둔촌주공 시공사를 자처하는 업체도 브랜드로서 시공능력으로 국내 어느 업체에

도 뒤질게 없습니다.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을 수용한다면,

그 약속을 지킨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도 장미꽃은 핍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