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장대비를 쏟아내던 장맛비가

지친 듯 잠시 숨고르기를 합니다.

그치 만

심통난 노인네 마냥 잔뜩 찌뿌린 꼴이,

아무래도 한바탕 퍼부을 요량입니다.

이왕 퍼 불거면 신나게 쏟아지면 좋겠습니다.



아 주 아주 어릴적 동심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비오는날 어머니가 부쳐 주시던 빈대떡 먹으며 만화책 보던 그 시절로 가고 싶습니

다.



둔촌주공에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대의원회를 거쳐 입찰 공고를 내고 8월 13일엔 입찰 마감하는,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

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삼성, gs, 대림 등 세 개사를 임의적으로 입찰참여를 제외시킨

것에 조합원들의 분노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업체를 배제 시킴으로서 조합원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 시켰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경쟁을 제한 시킴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침해 시킬 가능성이

높아 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합과 대의원들은 뭐가 문제냐는 투입니다.

법률적인 자문 결과도 아무런 문제 될게 없다는 것입니다.

정작 당사자인 현대사업단은 당연하다는 듯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조합원들의 항의성 전화에 일요일도 바빴습니다.

중개업소에 항의할 일도 아니지만 속이 터져 전화했다는 것입니다.

평온한 듯 하지만 기실,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조합과 조합원들의 생각은 똑같아야합니다.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것이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사건건 조합원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갑니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은 안타까워 합니다.

무시한다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설 마 설마 하면서 매번 하는 것에 복장터져합니다.



조합은 공공관리제 전에 시공사선정을 끝내고자 합니다.

조합의 입장에선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조합원들도 그 생각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조합의 생각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조합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조금 늦어져서 그렇지 더 좋은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조합원들은 조합이 잘만하면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공사와의 관계도 조합원들 원하는 대로 잘 해주길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부족했던 만큼 만회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니, 만회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왜냐하면 조합도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런 정도의 분별력은 누구나 기본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조합에 기회가 다시올 시간은 없다는 점입니다.



기회는 한번 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