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는 밤을 샜습니다.

올림픽공원에 산책 나온 사람들의 손엔 접힌 우산이 들렸습니다.

비개인 공원은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장맛비가 수채화 사이를 오락가락합니다.



늦은 밤까지 대의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어제 오후 4시에 시작된 회의가 10시를 넘겨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삼성, gs, 대림을 제외키로 한 지명경쟁 방식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오늘 오후엔 입찰 공고를 할 예정입니다.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결과입니다.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는 논란은 있지만 아무튼 새로운 입찰일정은 시작됐습니다.



둔촌주공 시공사 선정전 2라운드가 시작된 것입니다.

모두의 바람처럼 잘 돼야 할 텐데,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대다수 조합원들은 노심초사 걱정이 태산입니다.

공공관리제 전에 마무리가 되길 바라는 게 중론이지만 그게 그리 간단치는 않습니다.

순탄하게 간다면야 충분한 시간이 될 테지만 그리 장담할 일이 아닙니다.

지난번 한차례 가슴앓이를 한 뒤끝이라 더욱 심사가 편치 않습니다.

입찰에 참여할 업체가 중요하고 그 조건이 중요한건 두말이 필요 없을 터이지만 지금

의 형국은 사뭇 기이한 양상입니다.

본말{本末)이 전도 됐달 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절차상의 문

제나 법리적인 하자로 인해 또다시 전철을 밟게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태반입니

다.



그만큼 조합원들의 열망은 뜨겁습니다.

열망은 2라운드에 집중돼있습니다.

2라운드가 깔끔히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3라운드 4라운드를 기다리기엔 너무 지쳤습니다.



바라는 것은 한도 끝도 없지만 꼭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 이치대로 따르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치는 꼼꼼하게 따져서 하겠다는 것입니다.

소소한 것은 조금 양보해도 좋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늦출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헐값에 대충 넘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지난번처럼 또다시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일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100년이 가도 그렇게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쓸데없는 것들은 이 비로 다 씻겨 가버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 486-7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