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조금 특이합니다.

비가 오는 날보다 맑은 날이 많으니 말입니다.

아님 벌써 장마가 끝난 건지도 모릅니다.

당최 일기예보는 믿을 수 없습니다.



어찌됐던 밝은 햇살이 기분 좋습니다.

후덥지근한 거 보단 한결 낳습니다.



애써 결정해 논 게 수포로 돌아갈 처지입니다.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법적인 하자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9일 대의원 회의에서 입찰에 참여할 업체 중 gs와 대림을 제외키로 한 것에 대

하여 법률 자문단측이 법적 하자를 인정했다는 소식입니다. 특정한 업체를 임의적으

로 배제 시킨 게 법치에 위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당초 회의 결과를 보면서 대다수가 우려 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업비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곧바로 입찰공고를 내면서 시공사 선정에 박차를 가할 려던 계획도 불가피하게 차질

을 빚게 되었습니다.

조합집행부와 대의원들의 무 개념을 성토하며 성을 내는 조합원들도 있습니다.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말입니다.

그런데도 조합집행부는 아무런 해명이 없습니다.

자기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어찌 보면 뻔뻔한 태도입니다.



순리대로 가자는 것입니다.

지난 3일 총회가 무산된 것도 따지고 보면 절차상의 문제를 간과해서 자초한 일입니

다.

법치주의를 간과한 결과는 조합원 모두에게 상처를 안겨 주었습니다.

물론 금전적인 손해도 준 것이지요.

그렇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최소한 절차상의 문제로 총회가 무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 같은 일이 반복되는 조짐입니다.

또다시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입니다.

조합원들은 분노합니다.

왜 순리에 따르지 않냐 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소망입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빠른 재건축을 소망합니다.

그렇다고 헐값에 전 재산을 넘길 사람은 단한명도 없습니다.

빠른 재건축이라는 미명 아래 대충 어영부영하는 것을 결단코 거부합니다.

100년이 가도 안 될 일입니다.



조합원들은 현명합니다.

일각에서는 천천히 모든 것을 갖춰서 차근차근 하자는 측도 있습니다.

백번 맞는 말입니다.

최선의 결과를 도출 하자는 원론적인 말에 충분히 공감도 합니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이면 세상 이치는 다 알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하고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는 것도 대부분 살면서 터득한 지혜입니

다.

기다려서 인심 좋은 건설사가 나타나 헐값에 집을 지어준다고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것

도 다 알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총회 무산 결정에도 장충체육관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사람들입

니다.

부족하지만,

조합도 시공사도 흡족하진 않지만,

차선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천천히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서 최선의 재건축을 원하는 마음 하나입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최선 보다는

확실한 차선을 선택 하겠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차선을 위해 조합은 시공사측과 진검승부를 자처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것은 이제 끝낼 때도 됐습니다.



그것이면 안 될 게 없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