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 두개,

럭키 쎄븐이 두개 겹쳤습니다.

행운이 두 곱으로 온다는.

기분 좋은날입니다.

모두들 행운이 곱절로,

아니,

열 곱절 스무 곱절 흠뻑 뒤집어 쓴 날 되세요.



폭풍 뒤 고요함인가?

처절했던 싸움터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적막감이 돕니다.

혹여 이들이 완전히 철수한 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런 이틀이 지났습니

다.

어제 오후 늦게서야 전열을 재정비한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전히 만면의 미소를 띠고 예전과 다름없다는 듯 활기에 찬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번 총회 무산 건이 현대사업단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듯이.



한편 조합측은 2장짜리 유인물을 배포해 입장을 표명합니다.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별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정 시공사의 불순한 목적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조합원들에 의해 법원에서 총회금

지 가처분 판결이 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조합은 최선

을 다했는데 삼성, 대림, gs 등의 회사가 유찰을 목적으로 방해공작을 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공사 선정을 방해하는 불순한 시공사와 일부 조합원들에게 현혹되지 말

고 조합을 믿고 따라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조합에 힘을 실

어 달라고도 했습니다. 끝까지 자기성찰의 모습은 한 줄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번 총회 무산의 가장 큰 책임은 조합 집행부에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입찰전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간과한 부분이 지적됩니다.

특정건설사를 끼워 넣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참여 제안서의 치밀한 검토가 미흡해서 부실 제안서를 방조했다는 지적도 있습

니다.

결국 조합원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조합원들을 무시한 처사로 시공사선정 무산을 낳

게 한 장본인이라는 것입니다.

조합집행부의 책임론이 거셉니다. 조합집행부의 처절한 자기 성찰을 요구 하기도합니

다.



책임 소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눈앞에 있습니다.

조합원들에겐 어제는 어제일 뿐 내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새로이 입찰을 끝내고 시공사 선정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동안 마음고생 몸 고생하며 체득한 것이 많습니다.

이젠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입니다.

조합의 말처럼 삼성, 대림, gs에 휘둘릴 조합원들이 아닙니다.

조합의, 건설사의 진정성을 구별할 능력은 갖췄습니다.

누구든 두리 뭉실, 어영부영은 안 됩니다.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 졌습니다.

전화위복을 아는지 둔촌주공의 관심이 더욱 높아 졌습니다.

전화 문의도 많아 졌습니다.





위기가 기회, 딱 맞는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