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은 새벽을 덮었습니다.

감격과 환희로 대한민국이 들썩입니다.

역시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내친김에 8강까지 무조건 go입니다.

대~한민국! 짜자작 짝 짝!



둔촌주공 시공사선정 전선에 이상 기류가 엿보입니다.

입찰마감 직후엔 현대사업단이 한양을 '바지' 업체로 내세웠다며 말들이 많았습니

다. 그러나 무상지분율 164% 정도면 무난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며 총회

까지 순탄한 행보가 예상됐습니다. 총회 정족수만 채우면 게임은 끝났다는 듯, 다소

어께에 힘이 들어간 현대사업단은 총회 참석 독려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 이

였습니다.



무상지분율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 속에 입찰마감 이후 지난 주말까지 조합원들

의 관심은 이주비와 마감재에 쏠렸습니다. 이주비가 예상보다 적다는 둥 평형별 형평

이 맞지 않다는 둥 또 내장재 및 마감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

았습니다. 그렇지만 사안이 지엽적인 문제라는 판단 때문인지 우려는 하면서도 대세

가 흔들리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보다 핵심적인 이슈가 떠오르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양상입

니다.



일부 일간지가 현대사업단 측이 현행 법규에 맞지 않은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드

러나 조합원들이 반발한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2조 7천억 사업비가 걸린 둔촌주공 재건축 수주전은 형식상 경쟁 입찰이지만 사실상

단독입찰이나 다름없습니다. 국내굴지의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과 롯데

건설 등이 현대사업단으로 뭉쳤고 중견사인 한양 홀로 여기에 맞서는 구도이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현대사업단은 사업제안서에서 무상지분율을 제시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미 적용된 조건이라고 명시했다는 것입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현행 법규의 폐지를 가

정하고 사업비를 계산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은 '현대사업단이 제시한

조건은 원론적인 부분에서 조합원들을 속인 것'이라는 인터뷰 까지 보도됐습니다.



이어서 '현대사업단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은 일반분양가로 평균 3.3㎡당

3,058만원을 책정했습니다. 주변에 3.3㎡당 2800만원 대의 아파트도 대거 미분양되

는 상황에 현실성이 의문시되는 분양입니다'라고 하면서 ' 현행법대로 분양가 상한제

를 적용하면 일반분양가를 3.3㎡당 백만원만 낮춰도 9백 16억, 2백만원 낮추면 천8백

억원의 분양 수입이 줄어들게 됩니다. 줄어든 일반분양 수입은 조합원 돈으로 충당해

야합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된 것 말고도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일반분양분을 많게 책정함에 따라 조합원들

의 평형 선택 폭이 줄어든다는 불만이 높습니다. 특히 대형 평형의 조합원 분이 급격

히 줄어듬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발이 있을 것 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한 사업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잡아 사업이 지연 되는 것에 따른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실정입니다.



둔촌주공은 높은 지분을 기본으로 한 국내 최대의 대형 재건축단지입니다.

지하철 9호선과 5호선 더블 역세권의, 교육 및 환경 등 강남권 명품주거지역의 조건

을 갖췄습니다.

재건축 이후의 가치를 보고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각 건설사들의 둔촌주공 시공사 선정전은 사활을 건 싸움이 됐습니다.



비교적 순탄한 진행으로 조합원들의 선택만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탓인지 조합과 현대사업단측이 이번 주말 현장설명회를 계획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연한 수순으로 판단됩니다.

항간의 난무하는 의혹은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조합과 현대사업단은 분명한 사실을 조합원들에게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 겸허한 자세로 선택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둔촌주공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재수 좋은 둔촌주공에,

위기의 둔촌주공에,

위기가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