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다던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날씨가 쾌청한 것도 아닙니다.

흐렸다 개었다, 흐리멍텅. 바로 그렇습니다.

그런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올핸 장마 없이 가는 것도 나쁠게 없습니다.



장마를 앞둔 날씨 치고는 괜찮습니다.

산들바람이 제법입니다.

한주일 내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저런 잡음 속에서도,

둔촌주공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이 끝나고 조합원 총회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장밋빛 사업제안서를 받아든 조합원들이 꼼꼼히 따져보며 손익 계산에 분주합니다.

그러면서도 오랜 가뭄 끝 단비를 만난 듯 제각기 부푼 꿈을 영글어 갑니다.



이젠 몇 되지 않는, 80년 최초 분양을 받아 입주한 원주민(?)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그동안 숫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둔촌주공을 지켜온 보람을 얻게 됐다며

흐뭇한 표정입니다. 일종의 성취감 비슷한 것도 보입니다.

재건축을 기대하며 투자한 사람들의 표정도 가지가지입니다.

집값이 최고점이던 2006년 12월 그야말로 상투를 잡은 사람도 있습니다. 대출금 이자

를 꼬박꼬박 갚아가며 집값이 출렁일 때마다 갈등과 번민을 거듭하며 마음고생이 이

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사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습니다.

한창 잘나갈 때 재건축 투자랍시고 집을 샀던 사람들 중 은퇴를 맞이한 사람들도 있

습니다. 몇번을 팔아버릴까 망설였지만 그판단에 흐뭇해 합니다. 큰평수를 배정받아

월세를 놀 생각입니다. 은퇴 대책을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해 합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집을 산 , 그것도 대출을 최고 한도로 받은 조합원은 속으로 쾌

재를 부릅니다.

올 해들어 집값이 떨어진 틈새에 망설임 끝에 집을 산 사람들은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온 재산을 털어 집을 산 맞 벌이 부부도, 은퇴한 대기업 간부도 노심초사하던 모습

에 희색이 감돕니다.



둔촌주공 시공사 선정 입찰마감 소식에, 관심을 갖는 전화가 늘었습니다.

토요일엔 경기도 화성의 의사선생님 한분이 부인과 함께 사무실에 방문 했습니다.

2006년 말 최고점에,

20108년 말 최저점에, 집을 사려고 왔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집을 사고 싶다고 했습니다.

은마아파트와 비교하고 있지만 종합적인 판단은 오히려 둔촌주공이 났다고 했습니다.

자금 계획이 세워지는대로 다시 방문 하겠다고 했습니다.



시장이 한겨울이라 선뜻 집을 사려고 나서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침부터 걸려오는 전화에 자꾸만 글쓰기가 끊깁니다.

둔촌주공이 모두들 갖고 싶은 아파트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탐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 같습니다.

둔촌아파트 값이 말입니다.



시장의 논리란,

찾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오른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