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이른 무더위에 비질 땀을 내던 대지가

오아시스를 만났습니다.

목마른 천지가 꿀맛 같은 단비를

꿀꺽 꿀꺽 잘도 넘깁니다.



단비가 우리 월드컵 전사들을 응원합니다.

갈증을 한방에 날려버린 시원한 단비처럼

오늘저녁 통쾌한 승전보를 기대합니다.



요즘 너무 한가합니다.

매일 아침 운동하고 출근해서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은 똑같은데 오전시간 카페 관리

며 일상적인 준비하는 시간을 빼면 하루 종일 너무 한가합니다.

전화 문의도 부쩍 줄었습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집을 팔려고 안

달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6월 들어서 전체 단지에서 고작 31평 1건이 거래 됐을 뿐

입니다. 현장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울상입니다. 이러다가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겠

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렇다고 무슨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건설사들이 바쁩니다.

고덕에, 둔촌동에 국내의 내 노라 하는 건설사들은 다 모였습니다. 고덕지구와 둔촌

주공은 지금 시공사 선정 전쟁 중입니다. 상위사들만의 싸움이 점차 중견사들까지 확

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싸움을 끝낸 고덕 6단지는 당초 174%라는 무상지분

율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일부 허구라는 설이 대두되면서 한바탕 후폭풍

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단지들의 무상지분율 성적표는 기대치에 미

치지 못합니다. 와중에 대형사들 간의 담합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틈새를 중견사들

이 비집고 들어가 설자리를 만들어 봅니다.



둔촌주공도 다음 주면 입찰 마감입니다. 그래서 해당 건설사들은 무척 바쁩니다. 고

덕의 추이를 살피랴 조합원들과 조합의 눈치를 살피랴 눈 코 뜰 새 없습니다. 어제

는 유력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을 포기했다는 괴 문자가 조합원들에게 보내져 하루 종

일 진땀을 빼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결국 해당 기획부서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사실무

근임이 밝혀지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러

점차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심지어 경쟁사를 모함하는 유언비어까지 난무하는 작금

의 현실에, 의식 있는 조합원들의 개탄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혼

탁 양상에서 올바른 선택을 위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다짐도

하는 모습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탓에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졌습니다.

거래부진으로 지방정부 재정도 세수(稅收)가 적어 모름지기 편할 리가 없습니다.

서민들의 속내는 이미 썩을 대로 다 썩었습니다.

이제사 그런 맘을 눈치 채서일까?

대통령이 숨통을 터줄듯 말듯 한마디를 했습니다.

경험으로 보면 정부가 나서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쳇바퀴 돌듯 돌고 돕니다.

과거에 그랬듯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대통령의 발언이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시공사 수주활동으로 바쁜 건설사 직원들 대신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들로 북적되는 시장이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민들이 활짝 웃는 신나는 여름을 기대합니다.



대통령님, 서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길 원합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