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역시 봄비가 제격입니다.

나무 그늘에 세워진 차 지붕위엔 연두 빛 어린잎 새가 수북이 쌓여 온통 물감 칠을

했습니다.

어린 잎새를 털어낸 나무들은 청록색 푸르름이 더해갑니다.

빗물 먹은 푸르름으로 봄날이 깊어갑니다.



지난 1일 고덕 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주민총회가 무산 됐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재건축조합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실상은 건설업체

간 과당 경쟁이 빚은 결과입니다.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 고덕 2단지 시공사선정 문

제가 인근 고덕 6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 대우와 두산측이 무상지분율을 164%와

172%로 제시하면서 발단이 됐습니다. 삼성 gs 등 고덕2단지 시공사들이 제시한 무상

지분율이 고덕주공 6단지의 무상지분율보다 너무 낮다며 시공사 선정을 반대하고 나

선 것입니다. 결국 고덕주공 2단지의 갈등은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촉발된 것입니다.



무상지분율이 높으면 조합원들의 이익이 크고 낮으면 이익이 적습니다. 무상지분율

이 높다고 무조건 조합원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건설사가 무상지분율을 높이

기 위해서는 이익을 줄이거나 일반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무상지분

율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 들이 이익을 줄이기보다 건설 단가를 낮추기 위해 품질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일반 분양가를 높이다 보면 향후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의 트랜드를 보면 브랜드의 가치가 점차 중요하게 인식

되고 있습니다. 높은 무상지분율에 발목을 잡혀 브랜드 가치를 외면했을 때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고덕 2단지 총회가 무산된 이후, 둔촌주공 재건축 수주 활동 중인 시공사들의 움직

임이 바빠졌습니다. 고덕 2단지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 속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듯 전열을 재정비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현

장에서는 고덕 2단지를 반면교사로 둔촌주공에 단비가 되길 기대하는 눈칩니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나 둔촌주공 현장도 심상치 않습니다.

5월들어 벌써 5건이 팔렸습니다. 급매물은 거의 소진이 됐습니다.

추가적으로 급매물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급매물을 내놨다 슬그머니 걷어 들인 경우도 있습니다.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과 '대기수요가 넉넉하므로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

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값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몇몇 급매

물이 나와 시세가 하락 하는 것' 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는 일치합니다.



실수요 차원의 투자자라면,

급매물을 목표로 움직여야 할 때로 판단됩니다.

최소한 둔촌주공에서는.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