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쇼핑중독)
id(ckdwls031)
안녕하세요. 부동산뱅크 커뮤니티 운영자입니다.
내집마련노하우에 쓰신 게시글을 우리아파트 게시판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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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가 금강산에 가려다 설악산에서 멈췄다? 얼마나 허전하고 마음이 아플까. 조금 더 좋은것에 대한 미련. 그것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래도 묵묵하게 버티고 있는 울산바위가 오늘따라 존경스럽다.

오늘 조금 더 큰 지구본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또 75000원을 지불하고 말았으니 이제 집에 지구본은 두개다. 이건 식은죽 먹기라서 가능했다.

정말 힘든건 내집보다 조금 더 좋은 한화 꿈에그린아파트 때문이다. 5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안양천 햇살 먹은물 반짝반짝 느리게 흘러가고 사람들 지나가는 차 없는 강변에 줄지어 서 있는 마로니에 뭔가에 홀린걸까. 내 눈엔 그 전경이 파리의 세느강만큼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보였다. 인생 별거 있을까? 2미터 광폭 발코니에 이테리제 고급 테이블 놓고 그 아름다운 전망 바라보며 글을 쓸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까. 확 질러버릴까. 그 아파트가 사고 싶어 미치겠다.

그러나 예전처럼 감성에 빠져 일 벌려놨다간 문제가 복잡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일단 집에 들어와 안방 책상에 앉았다. 글을 쓴다. 그리고 밖을 내다 본다.

온통 시멘트 덩어리 천지다. 시가지 전망도 예전엔 꽤나 좋아 했었는데. 그래서 재 작년 이 아파트를 샀던거고 불과 사흘 전 까지만 해도 13층 내집앞 발코니 앞에 시원스레 펼쳐진 안양시의 전망을 바라보며 이만하면 나도 나름대로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 했었는데..

아 신이시여~ 더 좀 있게 그냥 날 좀 내버려 두시지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왜 엊그제 화창했던 토요일 오후 나를 새로 지은 비산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에 가게 했을까. 가서 why 그 아파트 5층 발코니에 서서 그 아름답고 낭만적인 안양천의 이미지에 홀딱 빠지게 만들었을까.

사고싶다. 사고싶어 미치겠다. 다시 일가구 삼주택이 되고 대출을 받고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되더라도 나는 그 아파트가 사고싶어 미치겠다. 가엾은 울산바위 얼마나 금강산에 가고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