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8일(토) 따사로운 햇볕이 눈 위를 계속 자극하여 더 이상 눈을 감고 침대에서 버티기가 어려워 실눈을 떠본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데 정면에 걸려 있는 달력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몇 일 있으면 벌써 추석이다. 올 추석은 9월 22일로 다른 해보다 좀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날씨도 아직 여름인 것 같고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은 더 푸르고 싱싱해 보인다.

나는 곁에서 자고 있는 아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늘 그러했지만 참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나이는 오십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선천적으로 미인인 외모와 매일 하는 운동으로 인하여 30대 초반정도로 보인다. 실제로 거리에서나 처음 나가는 모임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곤 한다. 나 또한 동안이라 마흔 아홉이라는 나이로 보지 않고 한 30대 초반 정도로 보여(ㅋㅋ) 아내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된다.(내가 늙어 보이면 아내가 더 돋보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아내의 입장에선 남편이 젊어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사실 아내는 나에게 시집을 오지 않고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시집을 갔었으면 품위가 돋보이는 귀족적이고 고상한 외모가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행동 또한 정갈하고, 품위 있고, 뭘 걸쳐도 고급스러운 옷맵시에 귀족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어 아침에 일어날 날 때마다 항상 죄송스럽기도 하고 내 자신이 너무나 행복한 사람임을 깨닫곤 한다. 사랑스러운 아내의 자는 모습을 보며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조용히 아이들 방으로 가면서 지난 8-9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우리 집은 교하신도시 우남아파트 퍼스트빌 39평으로 고급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있었고 나는 투자의 목적으로 노후를 대비해 문산에서 가까운 현대 힐스테이트 2차 45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다. 2009년 12월경에 파주시는 각종 호재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라 있었다. 신문에서는 제 1,2기 신도시 통 털어서 가장 선호하는 신도시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중이었다. 3달 전만 하더라도 선호하는 신도시로 위례신도시니 판교신도시니, 광교신도시니 그랬는데 참으로 짧은 세월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2010년 1월에 정부와 기업에서는 2010년 말 제 2자유로의 개통을 2010년 5월에 조기 개통, 경의선 복복선의 서울역 및 용산까지의 조기 개통이 발표되었고, 남한에서는 dmz의 생태공원을 에버랜드의 사파리보다 10배나 큰 규모의 테마 공원화를 만든다고 발표하자 북한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정부의 dmz 생태공원과 연계된 북한쪽 dmz과 연계한 생태공원을 관광 사업화 한다는 것을 북한 관광사업부와 lg 계열사인 lg 생태관광 사업부 (lg 계열사)가 남,북한에서 동시에 발표하였다.

또한 2009년 11월에 동탄에서 일산 킨덱스까지 이어진다는 gtx 대도심 철도가 난상토론으로 두달 정도 지연된 끝에 파주 교하신도시 8블럭 끝단까지 연장된다는 소식(다른 노선도 일부 구간 연장이 발표됨)과 파주에 lcd 관련 사업에 lg화학과 lg 이노텍에서 4조원이 넘는 투자를 하겠다고 한지 채 4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 lg그룹의 모든 사업군이 파주에 집결하고 파주를 lg 도시로 만들어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향후 그룹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였다.

그에 따른 협력업체들이 대거 파주로 2012년까지 이주하게 되면 연 고용인원이 15만이상이 될 것이라는 소식에 전세는 품귀현상으로 인하여 폭등하였고 교하 신도시 내 모든 아파트는 사고자하는 사람만 있고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수요를 전혀 맞출 수가 없어 교하 신도시 2차, 3차가 조기에 착공을 서두르고, 그동안 계속 이야기되고 있었던 검산동에 명품 아파트단지를 조기에 착공하겠다는 경기도의 발표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하 신도시를 중심으로 난개발이 일어나고 있고 가까운 금촌 택지지구 또한 전세난에 터무니없는 매매가격으로 인해 금촌역 주변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급속하게 진행이 전개되고 있었다.


월롱역을 중심으로는 대 도로와 대규모 상가가 지어지기 시작하고 그 주변으로 아파트들의 난개발이 시작되고 떴다방이 기승을 부려 정부에서는 아파트 및 상가 관련 투기 대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가 되고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문산을 중심으로 한 경의선 역 주변부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교하 우남아파트 39평 집값이 4억 3천에서 4억 9천 사이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던 것이 금액이 급등하여 5억 7천까지 올랐고 계속해서 오를 기세였다. 집 사람과 나는 향후 집값 동향 추이를 확인한 결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오르겠지만 현재 이자부담도 있고 큰 아이도 대학입학이 결정되어 아이 교육 문제도 해결이 되었기에 홀가분하게 우남아파트를 5억 9천에 팔고 문산 힐스테이트 2차에 입주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2010년 1월경에 임진강과 한강이 교차하여 서해로 흘러가는 길목에 위치한 문산 현대 힐스테이트 2차 아파트에 입주를 하였다. 입주한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보면서 서울 강남이나, 판교신도시 등이 전혀 부럽지 않은 최고의 한강 조망을 자랑하는 아파트라고 생각하며 이곳에다 분양받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였다.

돌이켜보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이 파주시에 일어났었고 우리 부부는 나름의 재테크를 통해 아직도 오르고 있는 교하신도시에 미련은 다소 남았지만 최선의 선택을 했고 나름 최선의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위로하며 지난 시간에 기억을 더듬으며 안개 위로 솟아오른 남동방향의 해를 바라보면서 아이들 방문을 열었다.

아이들을 깨워 아침 운동을 보낸 뒤 커피 두 잔을 타서 아내에게 모닝커피를 주기위해 안방으로 들어가는데 일어나자마자 켜 논 tv에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신의주, 황해도에 중국을 겨냥한 경제 특구와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뉴스가 발표되고 있는 중이었다.

2010년 6월 15일(화) 오후 3시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약 한달 전에 북한 군부의 심상치 않은 동향을 확인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미국과 남한의 지원을 받아 일단의 사건을 수습한 후 김정일 권력 핵심부의 심각한 내부 토론을 거쳐 남한과 통합을 하겠다는 천지개벽의 성명서가 발표되고 갑작스럽게 하루아침에 통일이 되었다.
그 후로 약 3개월이 지난 2010년 9월 18일 아침 긴급뉴스로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도 많지만 무엇보다 북한 땅이 난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 및 당위성과 경제적 효율성이 큰 기업들과 협력업체들의 공장을 신의주쪽으로 이전을 통한 북한 지역의 균형 발전 그리고 남한쪽의 인구 분산을 위한 분산정책의 일환으로 각각 인구 30만 45만 규모의 메머드급 신도시를 세워 자급자족이 가능한 신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의식주(衣食住) 중에 주(住)를 제일 먼저 진행하는 사업에 착수를 했다는 소식이다.

정부도 국민들도 어수선한 상황에서 맞이한 통일이라 아직도 뭐가 뭔지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주택정책이나 국토의 균형 발전, 인구 분산정책 등도 좋지만 토지에 대한 입장 정리가 아직도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신도시를 서둘러 짓겠다는 것은 향후 남,북한 모두에 소유권에 대한 문제점이 있을 터인데도 그대로 강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북한에 기업 유치 및 주택개발 사업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고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차이를 빠른 시간 안에 줄이고자 한 고육지책인 것이라는 뉴스 해설자의 방송이 진행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정부의 중요 발표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과의 통일이라는 긴급 상황에 대한 재정경제부의 대안’이라는 긴급 속보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통일된 북한지역에 대한 일 처리의 대원칙은 “-> 북한과 남한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큰 격차가 줄어들 때 까지는 분리함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고, 경제적 분야에서는 1)->일단 현존하는 북한과의 철도를 연결하여 남한의 경제적 지원을 용이하게 한다. 2)-> 북한에 존재하는 무기의 초과 여유분을 매매해서 북한 경제 회생의 근간으로 한다. 3)-> 북한에서 남한의 총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을 만한 대 사업이 일어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북한에서 대 사업은 북한과 남한의 경제적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향과 근간을 마련할 것이며 남한에서 이러한 사업을 주도함으로서 국내의 총수요를 증가시켜 국내의 경제상황의 정체를 해결하고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대사업의 종류로는 1) 상하수도 사업, 2) 운송 사업, 3) 발전 사업, 4) 개간과 치수 사업, 5) 통신 사업으로 하며 화폐사업은 현행 북한의 화폐제도를 유지 한다.

그 이유는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의 차이가 1:120 이상의 큰 차이가 나서 통합의 혼란이 올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이 1 : 5가 되면 부분 통용을 하고 1 : 2가 되면 전면 통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 시행방법으로는 1)노동력은 북한의 인구를 최대한 활용하고, 2)대 사업은 각자가 특성화 돼있는 기업에게 발전권을 팔아 기업에 발전을 맡기며, 3)남한의 국방비는 고정비용은 유지하되 가변비용은 전면 북한 개발에 투자하여 더 이상의 군사규모의 확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4)반면 북한의 국방비는 고정비용과 가변비용 모두 북한 개발에 투자하여 기존의 군사규모를 대폭 줄인다는 시행령이 발표되었다.
 
남북한 공동 추진 사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1)남북한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유럽에서 한국까지 이어지는 철도 대사업' 그리고 '개성공단'이며, 유럽에서 한국까지 이어지는 철도 대사업'은 문산시를 중심으로 보다 빠르게 그리고 큰 규모로 시행해 현 정부가 추진하던 '대 운하 사업'을 대체해 대한민국의 물류 운송 사업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고

2)'개성공단'은 남북한의 경제가 완전히 통합되기 전까지는 '공단'의 규모를 개성과 파주시 전역으로 확대시켜 한 단위의 경제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성과 파주시가 통합된 이곳에서는 남북한 화폐의 통용 . 문화교류 . 재정적인 문제를 전국에 시행 하기 앞서 미리 실험해보는 그래서 착오를 줄이는 경제 실험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상의 결의안을 '남북한 경제 통합을 위한 긴급조치 1호'라 명명하고 이 시간 이후로 바로 발효됨을 공포한다는 긴급 속보로 전달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2010년 6월에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청천벽력과 같은 남,북한 통일에 대한 긴급 뉴스 및 한반도에 대한 각종 보도 내용에 대해 일거수일투족 모든 움직임에 대해서 아직도 전 세계 미디어에 전달이 되어 전 세계인들의 최대 뉴스가 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남한에서 북한과의 통일이라는 긴급 상황에 대한 대원칙을 세웠다는 소식이 또 한번 전 세계 미디어 채널에 전파를 타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나오는 속보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주목하고 있는데 어느새 나왔는지 집 사람이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우리도 지금까지 남한에서만 살아왔는데 공기 좋고 물 맑은 북한 신의주 신도시에 투자 목적이든 거주 목적이든 분양신청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일견 호기심도 생기기는 하는데 아직은 사회적인 분위기나 문화적인 차이, 그로 인한 생활 거주지로서의 불안감을 가시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부터 10여년이 흐른 뒤에 남과 북의 경제력의 차이가 많이 상쇄되고 60여년이라는 분단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문화적, 언어적, 사회적, 정치적 차이가 극복이 된 후에 가도 늦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며 집 사람에게 되묻는다. “정말 신의주 신도시에 분양 신청해서 당첨되면 살 자신 있어?”라고 하자 집사람이 배시시 웃는다.

지금은 통일 후 제2의 서울이 된 문산이라는 도시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부는 문산, 동두천, 의정부, 양주 등을 중심으로 북한쪽과 연계될 수 있는 대 도로에 대한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기업들은 본사를 옮기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어 그에 따라 문산 주변을 중심으로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김포지역과 강화지역, 그리고 그 핵심부인 문산을 중심으로 한강변 아파트를 민간사업자 중심으로 짓겠다는 부동산 관련 뉴스도 속속 발표가 되고 있다.

한편으론 초기에 통일에 대해 들떠 있던 사람들은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일부 가십 뉴스로는 북한쪽과 남한쪽에 분단의 상징이었던 가시 철망 제거 작업이 본격화되고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내에 있던 모든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가 돼가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과 씁쓸한 소식으로는 북한 원주민에 의한 강도 강간 사건이나 절도사건 뉴스가 자막으로 처리되어 tv 화면 하단에 흐르고 있다.

문산 및 그 경계도시들은 앞으로 3-5년 사이에 한반도 중심도시로서의 역량과 중국과의 교역 중심도시 추후 러시아를 통한 유럽 진출이나, 중국을 통한 동남아, 이슬람국가를 거쳐 아프리카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중심도시로서의 creative한 도시로의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그렇게 됨으로서 모든 상,교역, 기업의 중심활동지, 패션리더의 도시, 남북한의 물류 거점 도시, 대한민국은 남한이라는 이름에서 한반도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이 될 것이고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에서 문산이라는 도시로 새롭게 세계인들에게 각인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내가 살고 있는 이 문산이라는 도시는 점진적으로 신 강남으로서 기존 강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파주시의 최대 상권이라 할 수 있는 문산시는 향후 통일 한국의 중심도시인 한반도의 강남이 될 거라는 소식에 모든 거래가 올 스톱이 되어버렸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문산시를 아예 2년 동안 거래 중단한다는 초 강경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우리부부는 내심 불안하기도하고 이러한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문산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한 나날들이 되고 있다.

앞으로 쌍전벽해와 같이 급속하게 변화되는 문산시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점에서 서해로 흐르는 강물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문산을 중심으로 긴급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붉은 노을로 한껏 치장을 한 채 한가로이 고기잡이하고 있는 고깃배를 김포방향으로 이끌고 있고 나는 붉게 물든 태양을 바라보며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가는 문산의 내일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