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톱기사 중의 하나로 나온 것이 성남, 하남의 통합 결정에 덧붙여 광주(廣州)시장의 결단으로 광주가 통합에 합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광주군에서 떨어져 나온 성남, 하남의 두 형제에 큰형님이 가세하는 형국이지요.

단순히 세 시 간의 통합논의를 넘어서 면적은 서울보다도 넓고 인구는 134만명에 이르러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예산도 울산을 넘어선 3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세 시가 합쳐지면 정부의 지원과 함께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성남, 하남간의 통합을 반대하는 편에 섰던 성남 시민들도 원래 한 집안이고 큰 형님격인 광주가 합류하게 되자 그 반대의 기세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합니다. 원래 성남은 분당을 품으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돈 많은 도시였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더 큰 파이를 얻기 위해 과감하게 통합을 결정하고 치고 나가는 것이고요 (물론 낙후된 두 도시를 품에 안는다고 반대하는 성남 시민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두 시도 시장 이하 기득권층의 기득권이 사라지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하기로 대승적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저는 통합을 결정한 세 시장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구가 적은 하남시장이나 광주시장의 입장에서는 통합시가 생겨나면 자신들의 시장자리는 날아갈 것이 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시장으로 있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통합에 찬성했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들 아닙니까?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해 봅시다. 강 건너 마주보고 있는 남양주와 비교해 면적이 월등하게 크지 않으면서도 인구, 예산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게 커진 세 도시의 통합체는 그동안 강남축에 있는 경기 남부가 얼마나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상대적으로 그 축에서 벗어난 경기 동부 및 북부가 얼마나 낙후된 채로 있었는지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용인간 고속도로가 완공되어 용인에서 강남까지 20-30분이면 올 수 있게 되었고 2015년까지는 이 지역을 통과하는 제2경부고속도로가 또 건설된다고 하니 앞으로 이 지역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전철 3호선, 분당선 등을 보더라도 이 지역에 공을 들이는 정부 및 경기도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구가 결국은 표니까요.

그러면 우리 지역 얘기로 돌아와 봅시다. 남양주, 구리는 원래 한 뿌리라고 지난 번에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남양주, 구리가 합쳐진다고 해도 70만 내외입니다. 100만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숫자죠. 100만이 넘는 것과 100만이 안 되는 것은 대단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100만이 넘어야 광역시로 승격을 요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예산도 성남, 하남, 광주 세 시를 합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구리시장 및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통합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큰 그림으로 보면 두 시가 합쳐도 역부족인 판에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하니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경기 남부는 서로 헤게모니 싸움을 하면서 수원, 오산, 화성의 통합논의가 있을 것이고 또 용인은 용인대로 수원과 성남통합시의 틈바구니에서 살 길을 찾을 것입니다. 안양도 과천, 의왕, 군포와의 통합논의를 시작했다는 뉴스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 하에서 앞으로 경기 동북부가 남부의 발전에 어느정도라도 쫓아가기 위해서는 남양주, 구리의 통합만 가지고는 역부족입니다. 덧붙여 남양주는 구리와의 통합 후에 의정부, 양주, 동두천과 통합을 해야할지 혹은 가평, 양평과 통합을 해야할지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한다해도 이미 기득권을 뺐겼기 때문에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그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야 남양주 시민들이 모두 바랄 우리 재산가치의 합당한 평가도 그나마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