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구리의 통합건이 한 방 먹었군요.
성남/하남 한테 말이죠.
통합건이 물론 누구 먼저냐가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여론의 관심을 다시 저쪽 남쪽으로 넘기는거 같아 아쉽네요.

어쨌든 이제 이 사안은 남양주 구리 두 시만의 문제가 아님은 분명해졌습니다.
부득이 전국가적인 재구획사업이 되었고, 계속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인상만 심어준다면, 구리는 서울과 수도권 동북부 사이의 알짜땅에서 알박기하는 철부지 이미지만을 연출할 우려가 있습니다.
성남/하남의 통합논의는 전적으로 두 자치단체장의 적극적 타협이 전제되었다는 사실이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반대하는 구리시장의 입장이 좁아지고, 국가의 정책흐름에 역행하려는 그의 정치적 행보가 제한받게 생겼습니다.
남양주시장은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 이상, 고삐를 바짝 죌듯 합니다.
그러나 그는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분명 좀 더 신중한 접근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의 초기 제안은 충분히 세련되지 못했습니다.

구리시민들은 남양주와의 통합이 평준하향지원이라 생각합니다.
자존심이 상한단 뜻이죠, 물론 그런 생각은 또 남양주시민들을 어이없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남양주의 큰 땅은 장기적으론 장점이지만, 현재까진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도농복합도시의 집적력 부족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도시화가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못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성된 도시화를 집값의 시금석으로 보니까요.
구리시민들도 남양주에 대한 단상이 그럴겁니다.
그러나 왕숙천 주변의 남양주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곧 구리시민들의 부러움을 받을 것입니다.

구리시는 이번 통합게임에서 별로 잃을것이 없을듯합니다.
왕숙천을 한 단면으로 길게 늘어진 구리는 사실 가용면적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천변을 중심으로 남양주가 계획중인 상전 벽해의 변화는 구리를 이번 통합의 최대 수혜자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구리시민들의 현재 가장 큰 바램은 별내선일 겁니다.
다들 별내선의 유치에 열심히 일했지만, 완공은 커녕 착공도 가물가물 합니다.
문제는 돈 입니다. 두 도시의 통합은 그러나, 별내선에 관한한, 대정부 협상에서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맺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