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용하던 전철대신 간만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할거면 서울과 합치자!'는 요지의 플랭카드를 보고선 막힌게 내려간듯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더군요-물론 그게 옳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서울에 바짝붙어 땅도좁고 그나마 있는땅도 그린벨트...

하지만 천혜의 지리조건으로 오손도손 알콩달콩 알짜배기로 발전시켜온 구리시입니다

그런 구리시가 남양주시장의 '뒤통수'한방과 구리시 선량들의 무관심으로 갑자기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미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지만

일단 온라인은 찬반으로 극렬 대립중이고(이시점에서 무조건 찬성하는 사람이 과연 구리시민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긴 하지만)

구리시 관내 시민단체는 완강한 반대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값떨어질텐데... 라는 막연한 불안감과 더불어 남양주 시장에 대한 극도의 반감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남양주분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인것 같습니다(물론 제가아는 사람 기준으로겠지요)

전 구리시에 살며(아직 10년 안되었습니다)

구리시에 집을 가지고 있고

서울로 출퇴근 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차가 없어도 쇼핑, 문화, 출퇴근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걸어갈 수 있는 곳에 공원, 강변, 보건소, 도서관 등이 즐비해 결혼과 동시에 구리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것 뿐입니다.

현재 개인적인 소망은 제가 선택해 사는 동네의 가치가 최소한 다른동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높아지길 바라고 있는정도입니다

물론 정치적, 역사적으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도 이해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그것이 국가에 도움될것이란 어느정도의 믿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진행되는 일의 방식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도 내가 알콩달콩 사는 동네가

서울기준으로 더 멀리 떨어진 '친환경' 도농복합도시와 엮어지겠다는걸

그동네 시장의 발표로 듣는다는게 기분나쁜정도를 넘어서 왠지 주권을 침해받은듯한 기분까지 들고 있습니다

행정구역의 통합은 어디까지나 주민의 자유의지에 있습니다

하지만 남양주 시장의 발언은 제가 느끼기에 '가도정명'이요 '을사늑약'강요에 지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니 최소한 제 감정은 그렇다는것입니다

찬성하고 말고를 떠나 논의가 시작되려면 구리시민의 감정부터 생각하셔야 될 것입니다

우선, 남양주시장 본인이 직접 공개적으로 구리시민에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십시요

두번째, 공식적으로 통합논의를 요청하되 불안해 하고 있는 구리시민을 위해 8호선 연장, 뉴타운 개발 등 구리시의 개발계획을 절대 수정하지 않을것을 지면을 통해 확인해주십시요

세번째, 구리시 지역 현안인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남양주 이전논의도 함께 진행할 것을 공언하십시요

마지막으로, 선언적이겠지만 통합 시청, 시명칭 등은 다수결로 결정짓지는 않을것이며 주민이 원하지 않을 경우 통합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셔야합니다

남양주 시장의 발언이후 여기저기서 10년넘게 추진해온 8호선연장을 흔들고 시청이전 얘기에, 남양주는 집값오르고 구리는 떨어질거라는 괴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상황에서

전 남양주시장이 본인의 잘못을 시인하고 전제조건을 충족시킬때까지는 통합논의 절대 반대입니다

안하신다면?

뭐...

봐서 이사가는수밖에요...-_-;;

아니면 구리-남양주에 포천을 엮던지, 의정부를 엮던지 해서 하남처럼 메가시티로 가던지요...

아무생각없이 남양주에 흡수되면 누가봐도 뻔하잖아요 구리시 10년후의 앞날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