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價 경매시장…강남3구 지고 용산이 더 뜬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집행관이 '타경 2008-19○○○'을 호명하자 객석이 일순간 술렁였다. 감정가가 15억원인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한가람아파트에 입찰자가 17명이나 몰렸기 때문. 입찰자들이 준비한 입찰보증금(10%)만 20억원이 넘었다.

감정가 15억원에서 1회 유찰됐던 이 아파트는 매각 시작 가격보다 2억2500만여 원 높은 14억2500만여 원에 매각됐다. 이날 법정에서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등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주택 6건이 모두 팔려나갔다.

◆ 용산 매각가율, 감정가에 근접

= 2~3월 거래 이후 숨을 고르던 고가 부동산 경매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2~3월 부동산 활황을 이끌었던 강남 서초 송파의 강남 3구가 아닌 기타 지역에서 오름세가 더 뚜렷하다.

지난 12~13일 진행된 서부지방법원 경매에서는 용산이 핵으로 떠올랐다. 1회 유찰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감정가보다 5000만여 원 낮은 13억5000만원에 주인을 찾아갔다. 여러 번 유찰돼 저렴할 때 입찰하는 느긋한 입찰자도 줄었다.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경매에서 핵으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 이촌동 전경.

5월 들어서는 1회 유찰되는 물건 또는 경매에 처음 등장하는 신건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용산 고가 아파트의 약진은 강남 3구의 부진과 맞물려 더욱 눈에 띈다. 강남 3구 고가 아파트는 낮게, 강남 3구 외 지역 고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감정가 대비 가격(매각가율)이 높게 매각되고 있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감정가의 76% 선에 매각됐던 강남 3구 아파트는 5월 매각가율이 70%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 전체 매각가(78%)는 5개월 연속 올라 7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