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강남 부동산은
더 이상 비전이 없는 것일까?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투기지역 해제 불발이
강남 부동산시장에는 약이 될 것이다.

투기지역이 해제되지 않았는데
무슨 약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분명 약이 된 것이고
오히려 약을 연장해 준 것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부동산 시세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정책, 금리, 공급 상황, 유동자금, 경제 등의 변수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런 눈에 보이는 변수 외에
기대심리라는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 가세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 시세 하락,
상승을 예측하기는 너무 어려운 것이다.

연말이 되면 각 부동산 전문가가
내년 부동산시장을 전망하지만
매년 보기좋게 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전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며

결과론적으로 2009년 상반기 상승을 예측한
부동산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이런 기대심리라는 보이지 않는 변수가
강남 투기지역 해제가 불발이 되면서

유효기간이 연장되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 강남 상승이 일부 투기세력이 가세했다고 하지만
높은 시세의 진입 장벽과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분명 추가적인 상승에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입장에서는 실질 시세가
갑자기 상승을 해 버렸기 때문에
투기지역 해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솓뚜껑보고 놀란다가

강남의 일시적 상승에 급제동을 걸어 버렸다.

또한 정부 입장이 되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상승을 해 버렸고

실물경기 회복 전까지는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고,
현재 경제상황에서 경제위기의 심각한 진행중에 있기에
빠른 경제불황 탈출이 우선임에도

또다시 강남투기세력 차단이라는 잡지못할
도둑잡기에 나서면서 오히려 도둑을 도와주는 결과만
될 것이게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도둑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참여정부에서 그렇게 욕을 했던 투기세력은
단기간에 고가주택을 몇채 이상씩 돌리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얻는
소수 나쁜 사람들이지 내집 마련을 하거나 갈아타기 위하여
일시적 2주택이 된 사람들은 아니기에

집만 사면 투기세력 도둑놈이라고 한다면
집을 사는 사람은 모두 투기세력 도둑놈이 될 것이다.

어쨌거나 정부에서 강남 투기지역 해제를 연기하면서
당장은 호재가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이며 잠복기가 지나면 또
투기지역 해제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또 다른 기대심리가 또다시 강남을 자극할 것이다.



차라리 이번에 투기지역이 해제했더라해도
현재 상황에서 강남의 추가 상승 여력은 부족하였고
설사 오버슈팅이 되었다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제자리로 찾아 왔을 것인데

결과론적으로 정부에서 강남의 기대심리를
연장해 주었기에 강남이 또한번 들썩일
구실을 제공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소문난 잔치집에 잔치날을 연기시켜 주면서
소문만 계속 더 확산시키고 있는 셈인 것이다.

정부는 참여정부의 실패를 거울 삼아
강남만 잡으면 된다는 식의 강남잡기에
주력하기 보다는 빨리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안정적인 공급과 금융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하여
서민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