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년전 최고점 시세는 시간 문제인 것 같아요'


- 집값 들썩이는 동탄 신도시 들여다 보니…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인 다숲캐슬아파트.
2007년 1월 집들이한 이 단지 109㎡ 매매가는
입주 무렵 4억6000만~4억8000만원 선이었다.

당시는 서울·수도권 전역에서 집값이 급등하던 때였다.
그래서인지 이 아파트 는 입주와 동시에
웃돈이 2억원 이상 붙어 거래됐다.

그러다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가격이 크게 빠져
최고점 대비 1억원 이상 떨어졌다.

급매물에도 입질이 뜸해 호가 하락세가
올 초까지 이어졌다.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때문이었다.

그랬던 동탄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이 요즘 들썩이고 있다.


시범단지내 아파트 매매가는 한달 새 평균 5000만~7000만원 올랐다.
다숲캐슬아파트 109㎡는 3억9000만~4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 초와 비교하면 많게는 8000만원 정도 뛴 것이다.

호가 기준으로 2007년 초 최고점 바짝 추격

호가(부르는 값)를 기준하면 1억원 가량 뛴 아파트도 적지 않다.
시범다은 동탄래미안 115㎡는 한달 새 평균 5000만원 올라
4억2000만~4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호가 기준이긴 하지만 입주(2007년 2월)
당시 가격 수준까지 거의 따라붙은 것이다.
입주 무렵 이 아파트 매매가는 4억5000만~4억7000만원 선이었다.

그렇다고 매물이 많은 것도 아니다.
급매물은 모두 팔린 데다 정상 매물도 찾기가 쉽지 않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다.

반송동 메타폴리스공인 정헌수 사장은
“매물을 구해달라는 문의 전화는 많은데
물건이 없다보니 호가가 뛰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이런 분위기라면 이 곳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2007년 초에 형성된 최고점까지
곧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토지 보상 유입과 국제고 설립 등 호재 겹쳐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인근 동탄2신도시 토지 보상금의
동탄신도시 유입을 들 수 있겠다.

지난달부터 동탄2신도시에서 토지보상이 시작되면서
보상금의 상당 규모가 인근 동탄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능동 해피트리공인 최문환 사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다
강남권과 분당 아파트값이 오르자
이 곳 동탄신도시 아파트를 사 두면
'나중에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보상금 수령자들이
최근 아파트 매입에 많이 나섰다”고 전했다.

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동탄신도시와 일산 킨텍스를 잇는
공역급행철도 건설 계획도 집값 상승의 호재로 작용한다.
이 전철이 2016년께 뚫리면 강남까지 20분이면
접근 가능할 것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동탄신도시 안에 화성 국제고(가칭)가 2011년 개교하는 것도
무시 못할 호재다. 반송동 월드공인 관계자는
“국제고 설립에 따른 교육 프리미엄 속에
명군 학군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높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삼성반도체를 비롯해 lg전자 등의 인사 이동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도 동탄신도시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포스코공인 정헌수 사장은 “매수 희망자 중 상당수가 삼성반도체 종사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면 미소공인 관계자는 “경기 불안이 여전한 데다 아파트값도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인 만큼 당분간은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200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