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싸라기땅 30곳 개발

삼성동 한전 본사ㆍ서초동 롯데칠성ㆍ노량진 수산시장…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터에 114층 랜드마크 빌딩과 코엑스몰 7.5배 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땅에는 110층 초고층 빌딩이, 서초동 롯데칠성 용지에는 35~60층 업무ㆍ호텔ㆍ상업 복합시설,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수산테마복합시설 건립이 추진되는 등 서울 시내 금싸라기 땅 30곳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시내 1만㎡ 이상 대규모 땅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수립한 '신도시계획 운영체계'에 따라 용도 변경을 원하는 토지 소유주 신청을 받은 결과 25일까지 30곳이 접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용도지역 변경이 10건, 도시계획시설 폐지가 9건, 두 가지를 병행한 것이 11건이다. 도심권역이 1건, 서남권역이 8건, 서북권역 1건, 동남권역 8건, 동북권역 12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신청 지역은 삼성동 한전 본사를 비롯한 서초동 롯데칠성 용지, 성수동 삼표레미콘 용지(현대제철 소유), 노량진 수산시장, 가양동 cj 공장, 시흥동 대한전선 공장 용지, 서초동 남부터미널,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등이다.

이들 땅 소유자들은 해당 지역 도시계획이 변경되면 초고층 주상복합이나 특급호텔,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 있는 대규모 유휴 용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도시계획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1만㎡ 이상의 땅을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주거나 특정용도로 묶인 도시계획시설을 풀어 개발의 길을 열어 주되 사업 대상 용지의 20~40%에 해당하는 땅이나 건물을 기부채납하도록 해 개발이익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용도와 기능이 이미 사라졌지만 특혜시비 등으로 제대로 개발ㆍ활용되지 못한 땅들이 많다'며 '이들을 조속히 개발해 경기 활성화에 일조하는 한편 공공기여도도 높여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