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신도시에 낭만 의 '카페 거리'


호수공원 인근에 1.4km의 보행자 전용도로 조성
탁트인 하늘보며 쇼핑·휴식… 야간엔 레이저쇼


#보행로 양쪽 테라스와 파라솔을 갖춘 카페에서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햇살이 눈부신 광장을 쳐다본다. 보행 전용로 옆 작은 실개천에는 장난꾸러기들이 모여 물장난을 친다. 작은 광장이 곳곳에 만들어져 탁 트인 시야도 일품이다. 마치 외국 유명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국제적인 카페거리가 들어선다.

경기도시공사는 23일 광교신도시 중앙 폭 20m, 길이 1.4㎞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싱가포르의 클라키몰,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골목길, 독일 베를린의 포츠담플라츠 못지않은 국제적인 카페거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이 카페거리는 보행자 전용 도로여서 걷는 동안 차량이나 자전거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 전용도로 중앙에는 6,600㎡ 내외의 경기도청사 광장이 자리잡고 걷는 중간중간에도 크고 작은 별도의 열린 공간이 마련된다.


거리는 아케이드가 설치돼 전천후 쇼핑공간을 제공하며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건물의 높이를 차등화해 어디서나 하늘 끝 자락을 볼 수 있다. 거리 한쪽에는 폭 1m 안팎의 작은 실개천이 흘러 고명처럼 거리에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또 각 광장과 열린 공간에는 조각과 벤치, 분수 등 휴게시설이 마련돼 쇼핑과 관광에 지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여유로움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 거리의 특징은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만큼이나 야간에도 운치를 더한다는 데 있다. 도시공사는 광고판을 규제하고 led, 레이저 조명을 도입해 거리의 야간 풍경이 화려하면서도 혼란스럽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홍콩처럼 야간 레이저쇼 등 볼거리를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도시공사는 조만간 세부연출팀을 꾸려 가로구조물, 레이저 및 led조명, 카페거리 디자인 및 배치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페거리의 또 다른 특징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대규모 호수공원과 잇닿아 있다는 점이다. 이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진행하면 174만㎡의 광교호수공원이 나타나 시각을 압도하게 된다. 이 곳에는 수영장, 캠핑장, 뱃놀이시설 등 놀이시설과 아트센터 생태공원 박물관 아쿠아센터 호텔 등 문화, 숙박시설이 계획돼 있다.

도시공사 이계삼 단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도시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카페거리와 호수공원 등을 국제적 수준으로 개발해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광교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도시'를 표방하는 광교신도시는 수원시 이의동, 용인시 상현동 일대 1,128만㎡ 3만1,000가구(7만7,500명) 규모로 건설되며 9월 분양을 시작해 2011년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 인터넷한국일보, >입력시간 : 2009/03/24 02:47:55 수정시간 : 2009/03/24 02:5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