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주거단지 `관리비 제로` 이색실험

부산 강서구 명지주거단지 롯데캐슬 아파트 입주민들이 인근 상가와 연계해 물품 구매로 적립한 포인트 만큼 관리비를 깎아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 명지롯데캐슬 입주민 모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한 인터넷 솔루션 업체가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명 `관리비 제로 프로젝트'를 지난 2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1~10% 가량의 포인트가 일괄적으로 적립돼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발행시 포인트 만큼을 깎아주는 제도다.

입주민들은 인근 상가에서 결제할 때 적립되는 포인트를 즉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고 인근 은행은 상가로부터 포인트 만큼의 금액을 받아 아파트 관리소에 관리비 정산을 하게 된다.

이는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 상가끼리 호환이 되지 않아 발급된 구매포인트나 쿠폰 등이 사실상 별 쓸모가 없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것.

현재 명지주거단지 인근에 위치한 전자상가, 부동산업체, 어린이집, 가구점, 학원, 식당 등 10여개 업체가 이 시스템에 가입했으며 가입업체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 입주민인 이모(39.여) 씨는 '인근 상가에서 물품을 구매한 포인트로 관리비가 절감되니,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월 10만원 가량 나오는 관리비를 하나도 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지롯데 입주민 모임은 한 세대가 인근 상가에서 월 100만원 가량을 사용하면 평균 4% 정도의 포인트가 적립돼 한달 4만원 정도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인환(41) 명지롯데 입주민 대표는 관리비 절감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하면 관리비를 줄일 수 있을까 고심하다 서울의 한 인터넷 업체와 연계해 고안한 제도'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리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모임은 극동아파트와 올 4월 이후 입주예정인 퀸덤1차 입주민들에게도 관리비 절감 시스템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