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생태공원 `4대강 사업`에 포함



부산시의 을숙도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돼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문화재청이 수립한 '을숙도·낙동강 고수부지 습지복원 및 생태공원 조성' 사업계획서에 대해 10일과 13일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부처 간 조율을 거쳐 이달 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설치한 '문화가 흐르는 4대 강 살리기' 문화기획단은 을숙도 생태공원 등 전국적으로 총 20건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지난 6일 문화부에 총 사업비 700억 원(국비 490억 원·시비 210억 원)이 투입되는 을숙도 생태공원 조성사업 계획안을 보고했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해 말 수립한 계획(본지 2008년 12월 4일자 10면 보도)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사업안이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 확정되면 문화재구역인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 을숙도 일대의 습지와 조류서식지가 대규모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012년까지 습지 및 조류서식지 12곳(총 131만 ㎡)과 15.1㎞의 생태탐방로를 조성, 을숙도 일대 생태공원과 낙동강 하류 4개 둔치를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58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를 위해 부산발전연구원(bdi)은 세계적 습지생태공원 조성기관인 영국의 wwt(the wildfowl wetlands trust)와 함께 을숙도 생태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오는 7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들 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4월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과 함께 을숙도 등 낙동강하구의 대규모 습지 복원공사를 둘러싸고 시민·환경단체들의 환경파괴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