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아파트값 상승 '풍선효과' 우려

노컷뉴스


집값 오르자 전세값도 덩달아 올라
[cbs경제부 양승진 기자]

[img1]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 움직임이 강북 일부 지역과 수도권 신도시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아파트 급매물이 속속 팔리고 매매.전세 호가도 조금씩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집값 상승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남발 아파트값 상승, 강북.신도시로 확산되나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4배 이상 늘어나면서 매매 가격도 급등했다.

한강변 초고층 허용 방침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주목받고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의 경우 매매 호가가 최근 한 달 만에 1억~2억원씩 올랐다.

압구정동 a부동산의 l씨는 '현대아파트 4차 145㎡(44평)형의 경우 22억원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면서 '올 초에 비해 1억~2억원 가량 올랐다'라고 말했다.

l씨는 또 '현대아파트 5차 115㎡(35평)형은 최근 13억 8천만원에 거래된 이후 급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현재 호가는 올 초보다 1억원 이상 오른 1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 강북 일부 지역과 주변 신도시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풍선 효과인 셈이다.

도심지나 한강에 인접한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크 급매물이 속속 팔리고 있고 매매 호가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구와 성동구, 광진구 등에서는 최근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중구 신당동 n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매 호가가 높아 지면서 남산타운 85㎡가 3억2500만~3억6000만원대에서 일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 초 시세에 비하면 2000만원 가량 올랐다'라고 말했다.

성동구 성수동 일대 성수동 롯데캐슬과 아이파크는 최근 102~106㎡(31~32평대)가 5억선, 125㎡(38평)이 6억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보다 1억5000만원 안팎이 떨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선 것.

광진구 역시 실수요층 위주로 급매물 거래가 되고 있다. 강을 두고 마주한 잠실 일대 아파트 상승세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광장동 b부동산 관계자는 '현대10단지의 경우 109㎡가 6억2000만원선에 최근 거래됐다'면서 '올초 같은 평형이 5억8000만원선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2000만~4000만원 가량 매매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 인근 일부 신도시의 매매값도 강남발 훈풍의 영향인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분당 구미동 u부동산 j씨는 '롯데선경4단지 105㎡(32평형)는 최근 4억 7~8천만 원 정도에 급매물이 모두 팔렸고 지금은 호가가 5억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연초에 비해 5천만원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j씨는 '분당 아파트값이 고점 대비 약 40% 정도 하락하니까 이제는 더 이상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집값 오르자 전세값도 덩달아 올라

서울과 주변 신도시의 전세 가격도 오름세다. 서울에서는 강동구와 송파구 등이 전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 신규 입주 아파트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기존 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다.

명일동 '명일lg'와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 등이 올랐다.

명일동 g부동산 관계자는 17일 ''명일lg' 82㎡(25평)의 전세값은 1억 2500만원 정도로 올 초에 비해 최고 1500만원이 올랐다.'고 말했다.

암사동 y부동산 관계자는 ''강동현대홈타원 109㎡(33평)의 전세 가격은 2억 5000만원 ~ 2억 8000만원으로 올 초에 비해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고 얘기했다.

서울 주변 신도시중에는 분당의 전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분당 구미동 g부동산 관계자는 ''롯데선경4단지 105㎡(32평형) 전세값이 현재 1억 8000만원 ~ 2억원 선'이라면서 '올 초에 비해 2천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최근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값은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신도시와 경기지역도 약 5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아파트 매매호가와 전세값이 상승한데는 새해 들어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각종 정책성 호재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한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