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 호선·용산 역세권에 ‘봄바람’ 분다

파이낸셜 등록일 2009/01/27

설 연휴가 끝나고 부동산 시장에 봄 성수기가 찾아옴에 따라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용인 등지에서 지난해 말 이후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상향 조정되고 지난주 공급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민간 중대형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 속에 모두 마감되는 등 제한적이나마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여기에다 30일부터는 개발호재지역과 개발제한구역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의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림에 따라 토지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설 이후 전개될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실물경기 침체현상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의 부동산시장 움직임만 보고 낙관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강남과 경기 용인·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면서 “개발 호재가 풍부하거나 가격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장점을 충분히 따져서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격 수준·개발호재 확인 필수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경기 용인 및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매물에 대한 입질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인 성수기가 다가오기 전에 투자를 생각한다면 가격과 개발 호재를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최근 분양물량이나 기존 아파트의 선택 기준은 가격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신규 분양을 받으려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한 곳을 고르는 게 좋고 기존 아파트는 최고점보다 30∼40%가량 떨어진 급매물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감정가보다 크게 떨어진 경매물건도 노려볼 수 있다.

수도권 전철 개통지역 인근이나 대규모 개발 호재 등이 있는 아파트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개발 호재지역은 개발이 본격화되면 집값 상승 잠재력이 크고 이주수요로 거래도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올해 현재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과 서울 용산역세권 및 강서구 마곡지구 개발 등의 호재도 많아 주변 지역 집값이 오를 전망이다.

토지시장은 여전히 전망은 밝지 않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대폭 해제 등의 호재가 있어 도로 또는 철도가 개통되거나 인근 거래허가구역 해제 예정지역 토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상가는 설 이후 노량진 민자역사, 가든파이브 등 ‘대어급’ 분양이 예정돼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입지가 좋고 유동성이 풍부한 곳의 상가는 불황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설 이후 투자 쏠림현상 심화될 듯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당분간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이 이어지겠지만 개발 호재지역 등을 중심으로 투자의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실시된 판교신도시 민간 중대형 아파트 청약 성공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불황을 상쇄할 만한 장점이 있는 부동산상품이라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주변 시세보다 싸게 나온 분양물량이나 급매물 등을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사진설명=최근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상승하고 경기 판교, 광교신도시의 신규 분양단지에 청약 행렬이 몰리는 등 부동산시장이 봄 성수기를 앞두고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시공사가 경기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이던하우스 무순위 청약에 청약자들이 줄을 서 청약 접수를 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