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부동산 부르는 게 값”



헤럴드경제 2009-01-30 10:11:07


삼청동일대 강남과 버금…

통의동도 오름세

기무사 터가 국립미술관으로 조성된다는 소식에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 삼청, 소격, 가회, 통의동의 분위기는
한결 좋아졌다.


물론 이제 막 정부발표가 나온 시점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호재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북촌 일대도 지역마다 입장이 모두 다르다.

우선 삼청동 대로변은 이미 집값과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여서 더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청동, 소격동 일대 갤러리 건물의 전반적인 시세는 평당 4000만원대.

물론 주말이면 유동 인구가 엄청난

삼청동 대로변과 목 좋은 상가의 경우는 평당 7000만원도 호가한다.

삼청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삼청동의 부동산 가격은 매물을 내놓는 사람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화랑이 들어설 만한 곳은 죄다 들어섰기 때문에
급할 것 없는 주인들이 느긋하게 가격을 저울질한다는 것.

이처럼 삼청동의 부동산이 인사동과 강남 못지않은 가격대를 형성하자 화랑주와 자영업자들(주로 아트숍 및 장신구점, 식당)은

삼청동의 작은 골목길과 가회동, 재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북촌 일대 아트밸리는 더 범위가 확산될 전망이다.

경복궁 서편의 통의동도 최근 들어
새로운 공간을 찾으려는 이들로 인해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의동 쪽은 대로변 상가가 평당 3000만원, 골목이나 안쪽 상가의 경우 2000만원대 가격을 형성 중이다.

대부분의 신설 갤러리들은 통의동 대림미술관 뒤편 골목길에 작은 규모로 둥지를 틀고 있다.


이 일대는 조만간 경복궁 서쪽의 영춘문이 복원과 함께 열리기 때문에 삼청동과의 접근성이 한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의동의 터줏대감인 진화랑의 유재웅 실장은

“통의동은 그동안 경복궁에 막혀 삼청동, 인사동 쪽과 단절된 상태였으나 영춘문이 뚫릴 경우
한 덩어리로 연결돼 한결 활기가 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자들은 성공적인 아트밸리 조성을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격동 경기부동산의 정창욱 실장은
“북촌 일대를 진정한 문화의 거리로 활성화하려면
한옥 등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한옥을 지키자는 취지는 좋지만
규제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실제로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