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수요 광장동ㆍ중계동 아파트 기지개 켜나


헤럴드 생생뉴스 2009-01-29 14:21:08

449개의 학원이 밀집한 강남구 대치동. 신도시 건설과 함께 명문사학이 들어선 경기도 일산과 분당.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은 좋은 교육환경을 따라 살던 집도 팔아 전세로 갈 정도다.


이렇듯 현대판 ‘맹모삼천지교’ 인 ‘학군수요’는 강북에도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광진구 광장동과 노원구 중계동이다.


최근 이런 광장동과 중계동 부동산 시장이
새학기 철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급매물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적체 급매물이 조금씩 소화되고 있고

잠실 등 강남권 전셋값이 오르면서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전세 수요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광장동은 광남 초ㆍ중ㆍ고를 중심으로 인근에 현대아파트 2~13단지에 1만5000여 가구가 자리잡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중 진정한 학군수요 단지를 3ㆍ5ㆍ8 단지로 꼽는다. 총 2100여 가구로 광남 초ㆍ중ㆍ고 일대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


현재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단지는 3단지와 8단지.

두 단지 109㎡경우 5억원 밑으로 떨어진 급매가 서서히 거래되면서 적체 물량이 소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크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새해 들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변화와 함께 개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광장동에도 급매를 찾는 문의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세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이렇다 할 거래가 거의 없어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현장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7억원 선을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평균 1억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5단지는 급매조차 나오지 않고 매물로 나오는 것은 108㎡가 6억~7억원으로 나오는 등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별로 떨어지지 않아 거래는 여전히 뜸하다.

이에 반해 전세는 송파구 잠실 지역 전셋값이 오르면서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

b부동산 대표는 “잠실로 가려던 사람들이 전셋값 상승으로 광장동에 그냥 남으면서 급전세 위주로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5단지 108㎡전세는 2억원 선이고
급전세는 1억7000만~8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은 500여개의 학원이 밀집하면서
강북의 또 다른 학군수요를 형성해 매년 방학시즌만 되면 매물을 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한파를 겪으면서 쉽게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1월 들어 문의가 살아나면서 급매 위주로 일부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 동진 아파트 158㎡는 매물이 9억5000만~10억원 선에 나오고 있고 급매는 현재 8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고 d부동산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 세력이 꿈틀대면서 현재 매도ㆍ매수 사이 가격 절충하기가 가능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장동, 중계동 역시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학군수요가 하락폭을 둔화 시키는 역할을 했다.

중계동 청구3차는 105㎡가 현재 4억 8000만~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1억5000만원 정도 시세가 내려갔다.

그만큼 실수요 중심의 학군수요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성욱 월드공인중개사 대표는 “중계동 지역이 학군수요에 영향을 받은 것과 동시에 분당, 일산처럼 거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거래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