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도 전화도 과천은 모든게 '서울'


경기도 정체성 - 잘못된 이름부터 고쳐라

과천에는 과천도 없고, 경기도도 없고, 오로지 서울만 있다(?).


과천시가 시로 승격한 1986년 1월 1일 이전인 1979년, 정부는 과천시에 정부제2청사(현 정부과천청사)를 착공, 1991년 조성을 완료했다.

이때를 전후해 과천시 관내에는 서울대공원을 비롯해 서울랜드, 서울경마공원이 건설돼 속속 개원했다.


1978년 서울시는 과과천시 막계동 33, 총면적 646만㎡(동물원 282만㎡, 식물원 121만㎡) 규모에 ‘서울대공원’을 착공, 1984년 5월 개원했다.
또한 과천시 막계동 서울대공원 내에는 단위 위락공간으로 면적 28만2천250㎡ 규모로 1988년 5월 ‘서울랜드’가 개장됐다.

　
소유권이 과천시로 이관되지 않고 20년이 넘게 서울시로 소유로 되어 있는 과천대로(서울대공원 주진입로)〈항공사진=과천시〉

서울랜드에는 놀이·조경·휴양·관리시설 등 8개 부문에 걸쳐 250여 가지의 각종 시설을 갖추는 등 최첨단 대단위 주제공원으로 조성됐다.
한국마사회는 뚝섬 경마장 이전과 함께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승마경기를 위해 1988년 과천시 주암동 685번지 청계산 밑 1.16㎢의 부지에 경마장을 개장하고 1999년 ‘서울경마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과천시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이들 시설은 20년이 넘은 현재까지 소재지인 과천과는 전혀 상관없는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서울경마공원’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 입지와 서울 지역 전화번호 사용 등 태생적 특성 때문에 그동안 이같은 대형 시설의 명칭을 변경하려는 노력이 성남 등 타 지역에 비해 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울의 관문이면서 역설적으로는 경기도의 관문인 과천의 지리적 중요성과 23년의 역사성을 감안해 이제는 주요 시설의 명칭을 ‘서울’에서 ‘경기 또는 과천’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
　
　
기사더하기 - 공원 진입 도로―소유는 서울시, 관리책임만 과천시
서울시는 지난 1984년 서울대공원조성과 함께 개설된 너비 50m, 길이 1천73m, 면적 6만5천700㎡의 과천대로(서울대공원 주진입로)와 너비 50m, 길이 1천450m, 면적 8만2천여㎡의 광창로(부진입로) 등 행정구역이 과천시에 있는 도로의 소유권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도시계획이 끝난 도로부지 소유권을 관할 행정청인 과천시에 무상으로 이관해 주어야 하나 서울시는 ‘서울시의회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도로부지의 소유권을 과천시에 넘겨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대공원 측은 영업시간이 끝나면 가로등을 전부 꺼버렸고 이 때문에 서울대공원 주진입로와 부진입로에서 교통사고를 비롯해 강도·날치기 사건까지 발생해 민원이 폭주했다.
이같은 민원이 발생하자 과천시는 서울대공원 측에 영업이 끝난 뒤에도 가로등을 소등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서울대공원은 과천시의 요구에 따라 당분간 가로등을 소등하지 않았으나 전기세 등 예산 문제로 다시 가로등을 소등했다.
따라서 과천시는 서울시에 이 도로의 관리권을 이관해 줄 것을 요구했고 1998년 12월 소유권을 제외한 관리권만을 서울시 측으로부터 이관 받아 지금까지 관리해 오고 있다.
소유권은 여전히 서울시에 있고 관리책임만 과천시가 떠안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