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이어 과천도 호가상승..바닥론 고개

파이낸셜뉴스 01/24 09:20 프린트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 및 용인에 이어 이번 주 들어 과천지역까지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주 전부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됐던 강남권과 분당 일대는 호가가 오르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호가가 오른 후에 추격매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투자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24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단지가 많은 서울 강남 일대는 일부지역의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호가가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49㎡의 현재 시세는 8억4000만∼8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 한주간 약 8000만원이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말(7억6000만∼7억80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서울시의 한강변 재건축아파트 규제 완화 소식에 따른 호재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109㎡는 지난주보다 2500만원 오른 6억7000만∼7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일대도 급매물이 소진되며 꾸준히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서현동 시범현대 69㎡는 3억3000만∼4억3000만원 선으로 한주간 3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과천 역시 강남 재건축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는 전주보다 5000만원 오른 5억6000만∼6억원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초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쉽지 않아 ‘바닥론’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매수자들도 최저가 매입만을 고수해 호가가 상승할 경우 계약이 불발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계속 올라 시세를 회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거래는 급급매물 위주로만 진행돼 현재까지의 강남 재건축 시장은 매도자 위주의 시장이라고 볼수 있다”고 논평했다.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시범단지 인근 l공인 관계자는 “imf시절 이후에는 거래가 되살아나는 것이 곧 가격상승을 의미했지만 지금 찾아오는 손님들은 급매물이 아니면 쳐다보질 않는다”며 “실제 어떤 아파트는 급매물이 소진된 후 가격이 소폭 올랐는데도 예전 기사에 나온 최저가 아파트만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버블세븐지역 일부에서 실수요자들 위주로 급매물이 빠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거래가 될 것인지는 장담하기 힘들다”면서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호가에 흔쾌히 사는 매수자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