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우울증보다 조울증이 위험한 것은 기분이 들뜰수록 가라앉을 때의 낙차가 커서 불안과 좌절, 실의와 낙담이 깊기 때문입니다. 조증 상태에서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자신감과 의욕 과잉에 빠졌다가 울증 상태로 접어들어 극단적 무력감을 느끼면 돌발적 행동을 하기 쉽다고 합니다.
오늘은 조울증에 시달렸던 작곡가 얘기로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로베르트 슈만(1810~1856년)은 작곡의 양과 질에서 시기적 진폭이 컸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장인의 반대로 소송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클라라와의 결혼에 성공한 1840년 한 해 동안 그는 무려 168곡의 가곡을 썼습니다. '여자의 사랑과 생애'(작품 42), '시인의 사랑'(작품 48) 등의 명곡을 이때 쏟아냈고, 이듬해에는 교향곡에만 매달려 1번과 4번을 썼고, 그 다음해는 실내악에 매진해 대표작으로 꼽히는 피아노 5중주(작품 44) 등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기 그는 창작욕과 어떤 분야든 도전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넘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랫동안 조울증을 앓았고 라인강 투신자살 소동까지 빚은 후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뜬 그의 대표적 조증(Manic) 상태가 이 시기였음은 나중에야 밝혀졌습니다.
정서장애(Mood Disorder) 가운데 우울증(Depression)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조울증은 말 그대로 조증(Manic)과 울증(Depression)이 교차하는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 합니다.
지배적 조증과 간헐적 울증, 간헐적 조증과 지배적 울증 등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가벼운 조증은 포착하기 어려워 우울증에서 비롯하는 예가 훨씬 많게 여겨진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삶에 부딪쳐오는 경제적 문제들은 어쩌면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자기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과 조울증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학 분석에 의한 통계로 출발점인 가벼운 우울증이 청소년기(15~19세)에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1960년대 이후 출생자는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우울증 환자 중 사회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오늘의 우리 삶의 현주소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울증 환자가 2006년 4만3,000명에서 2010년 5만5,000명으로 5년 동안 1만2,000명(28.8%)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이 6.6%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여성이 남성의 1.4배나 되고, 증가율도 훨씬 높다고 하며, 또 30ㆍ40대 조울증 환자는 단순 우울증 환자보다 10%포인트 이상 많다는 세대별 분포 통계는 경계경보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욕구와 그에 따른 좌절감 폭발에 따른 정서불안이 단순히 개인 문제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당사자의 정서안정은 물론, 사회 안전까지 고려한 대응을 생각해 봐야 될 것입니다.
이제 본론이 될 부동산 얘기로 들어가겠습니다. 부동산 얘기를 하기 전에 미국의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앨런 그린스펀에 대한 얘기를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혹은 FRB) 의장을 18년 동안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금융시장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로 불렸습니다.
그의 명성은 "그가 말하면 시장은 듣는다."는 말에서 잘 나타납니다. 반면 '건설적 모호함'이라는 그의 독특한 화법에 대한 악명도 높습니다. 시장이 그의 얘기를 정성껏 들어도 정확한 메시지를 읽기 어려웠다는 뜻인데, 그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을 때 어떤 의원이 "무슨 얘기인지 잘 알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하자 "그렇다면 내가 말을 잘못 했군요."라고 대꾸했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금융시장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이런 그린스펀을 신전에서 제사를 올리는 '제사장'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고대 국가에서 전쟁과 농사 등 국가의 운명이 걸린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신의 뜻을 전하는 제사장의 판단과 입이 조심스러웠던 것처럼, 혼란스럽고 변덕스런 금융시장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Fed 의장의 입 역시 모호하고 은유적인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 ‘제사장’으로 비유했다는데, 실제로 그린스펀은 주요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할 순간이 임박하면 머리보다 배가 먼저 알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복통을 앓았다고 합니다.
오늘의 현장보고!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앨런 그린스펀’에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의하여 시장은 듣고 움직이게 되니까 말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자 다음 달 서울 강남 3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 등이 포함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부동산 시장에 스며들며 시장을 조용히 흔들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강남 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 규제도 완화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등 다각적인 대책도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개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 단지들의 실 거래가와 호가도 상승세로 돌아섰고 주택시장 동향의 바로미터(척도)로 평가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시장 흐름을 두고 반신반의 의혹을 품는 매수자로 하여금 일부 급매물을 제외한 일반 매물의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바닥을 다졌는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인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 역시 배제 할 수 없는 작금의 시장 흐름이라 하겠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 역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바닥을 다지는 정도"로 "반짝 거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라고 평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은 분명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개포 재건축 시장은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를 크게 완화하지 않는 이상 수요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뒤 따르고 있는 것 역시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듣거나 하는 말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부동산을 매입할 때 보다는 매도 할 때가 더욱 어려워하고 힘들어 한다. 라는 말입니다.
매입은 순간 기회 포착이 가능한데, 매도는 순간 기회 포착하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합니다만 그보다도 더 정확한 표현을 빌린다면 그것은 아마도 매도 시점에 자기 욕심을 너무 앞세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개포 재건축 시장에선 매도시기를 저울질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벌어진 현상인데 매수세가 입질 할 때마다 호가를 올리면서 매수세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현상은 지속되리라 봅니다만 매수세가 과연 이런 현상에 동조하며 반등하는 시세에 따라 올지는 좀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봄을 부르는 봄비가 내렸습니다. 개포 재건축 시장에도 봄을 부르는 봄비가 오고 있습니다. 봄은 봄을 즐기고,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 왔다가 사라질 것입니다. 봄을 맞이하면서 봄비에 처연히 떨어지는 매화 꽃송이를 바라봅니다. 봄은 화사한 날개를 펼치며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 갑니다.
개포재건축 전문 _ 대진 홈페이지<http://cdj9301.cafe24.com>
of BEST
대진님의 다른글보기
등록일 2012/04/25 | 조회 21332 
그가 말하면 시장은 반대로 간다 이유는 이것이다.
[1] 
물가와 부동산...
미국보다도 보유세가 5배나 많은 대한민국 재산세[2]
관련 아파트 포토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