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최근 정부까지 나서서 집을 사자고 독려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고점이후로 7년을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초부터 정부는 수치를 들고 나와 거래가 많이 됐다는 둥, 가격상승률이 높다는 둥 설레발이지만, 정부의 발표되로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언론과 업계, 정부는 공급량 축소, 대출규제 완화, 대출금리 저금리 기조 유지, 세금혜택 등으로 얼어붙어있던 시장에 불을 지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집마련하기 좋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는걸까요? 

요즘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문제가 사회구조적인 총체적인 문제인 듯 하다는 걸 느껴봅니다.

우선 비정규직 증가.

지난 2001년 364만명이었던 비정규직은  현재 600만 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570만 3,000명/ 2009년 575만 4,000명/ 2011년 599만 4,000명/ 2013년 594만 5,000명이었습니다.
 
비정규직의 증가가 주택시장과 무슨 연관관계가 있냐고요? 

비정규직들은 정부가 풀어준 저금리의 대출이 쉽지 않습니다. 전세자금대출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보니 규제완화가 됐다고 집사라고 난리법석을 쳐도 집을 사기가 어렵습니다. 

두번째로는 높은 주택가격입니다. 

불과 2006년까지만 해도 도봉구 방학동 전용 79㎡ 아파트 가격은 평균 8,000만~9,000만 원이면 매입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은 최소 2.8억~3억 원은 있어야 매입이 가능합니다.

강북권의 집값 상승으로 저렴하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월급쟁이의 봉급은 크게 달라진 것 없습니다. 도시생활자 월평균 소득은.... 이건 수치를 굳이 나타내지는 않을게요. ㅠㅠ 

3억 원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2억 원을 빌렸다 하더라도 4%의 금리를 적용하면 매월 67만 원의 이자를 납부해야 합니다. 그뿐인가요? 관리비+생활비 등등 이런 것들까지 고려하면 아파트 매입이나 월세나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죠. 

세번째로는 주거문화의 다양화입니다. 

아파트는 더이상 엄마들의 로망이 아닙니다. 인생을 부의 반열로 끌고 올라갈 수 있게 해주는 기폭제가 아파트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상담을 하다보니 세가지 키워드로 나눠지더군요.
 
주택을 구입할 돈으로 7억 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30%는 서울에서 거주공간에 쓰고, 30%는외곽에 전원주택, 40%는 작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재건축/재개발/뉴타운이나 분양권, 버블세븐 아파트 등으로 몰빵?을 하던 시절과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주택을 구입하는 방식과 거주하는 방식들이 다양해지면서 아파트에 인기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빚이 많다는 점입니다.

30대들을 상담하다보면 가장 많은 것이 빚입니다. 학자금 대출, 신용대출, 카드대출 등등 이런 빚들은 개인의 신용도를 낮추고 돈을 모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교 들어갈때까지 쓰는 비용도 억소리 나는데, 대학들어가고 나서 취업준비를 하면서도 억소리나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런 빚은 직장을 구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더군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 

요즘 상담을 하면서 젊은 30대들이 저런 문제들과 대면해 있었습니다. 어쩌면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건 앞으로 왕성하게 소비를 해야 하는 30~40대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주택경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택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결국 주택도 소비가 일어나야 하는데... 그 소비의 중심축들의 신용도와 주머니가 높이 올라가 있는 주택가격 수준을 맞춰주질 못하는 것이 주택시장을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