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청약 성공전략은 불신으로 시작한다.
언론∙포탈 분양지 기사 믿지 말아야… 모델하우스에서는 진상고객이 성공한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정부의 4.1대책과 8.28대책 등으로 취득세, 양도세 감면, 대출금리 인하 등 규제가 완화됐고, 전셋값 급등으로 매매값 대비 전셋값이 70%를 육박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 있는 분양주택이나 입지가 뛰어난 미분양 주택 등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부터 분양한 위례신도시의 경우 최고 124: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대부분 분양주택들이 1순위에서 마감될 만큼 청약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 미분양주택들도 지난 4월 전국에 7만여 가구가 적체돼 있던 것이 8월 6만 8,119가구로 줄었다.

이렇게 분양주택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참고할 만한 곳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이나 인터넷 언론, 포털, 정보업체 등의 자료를 보고 분양지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언론이나 포털 등 매체에 올라오는 분양지 정보는 신뢰감이 높아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은 수요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는 큰 원인이기도 하다. 매체에 올라온 분양지 정보들에는 몇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언론이나 매체에 올라온 정보는 PR회사들의 광고기사들이 대부분이란 점이다. 건설사와 광고계약을 맺은 PR회사들은 언론사에 기사형 광고를 구입하거나 친분있는 기자들에게 청탁을 통해 광고기사를 기재한다. 분양지의 장점만 부각된 기사가 많이 올라갈수도록 PR회사들의 전공은 높아지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이 정보가 언론사의 기사인 줄 알고 신뢰감을 갖게 되는 것이 문제다. 이런 PR회사 광고기사에는 분양지에 대한 단점이 없다. 앞으로 개발되는 호재들과 아파트가 지어졌을 때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라지구 분양 당시 지구 북측으로 쓰레기 처리장이 있다는 사실은 어디에도 보도되지 않았었다. 입주 후 악취로 고생하는 주민들이 분양광고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보상까지 받는데는 쉽지가 않다. 최근에 마곡지구도 TV광고까지 하면서 이미지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단지 안에 임대와 분양주택이 함께 들어선다는 점과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는 김포공항이 마곡지구 옆에 붙어 있어 소음이 심할 거란 단점은 알려주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두 번째는 전문가를 믿지 말아야 한다. 분양지 광고기사를 보면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는 문구가 많다. 기사의 신뢰감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광고기사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부각한 이야기보다는 정보 작성자들이 부각하고 싶은 내용을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광고 기사에서 부각된 전문가 인용문구는 참된 정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실제 분양지에 대한 방문없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필자의 경험담을이야기한다면, 얼마 전 모 언론의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대해 문답을 주고 받았다. 입지여건과 주변 개발호재, 아파트 가구수, 동수, 주변학군 등등 분양단지와 관련된 것을 물었다. 얼마 후 그 대화 내용이 객관화되어 언론 기사로 보도됐다. 입지여건에 대해 몇 가지 잘못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대로 올라왔다. 분양지를 가보지 않고 대화를 기사로 그대로 올린 것이다. 대부분 광고기사들은 분양지에 대한 정보를 작성할 때, 인터뷰나 지도를 보고 주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적으로 거리상 멀거나 한꺼번에 많은 분양지를 모두 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정보가 여러 매체에 유통되고, 실수요자들이 맹목적으로 믿는다면 청약에 성공할 수는 없다.

넷째, 모델하우스에서는 진상고객이 되라. 모델하우스에 가면 얌전히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억단위를 투자하려는 실수요자들은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버릇이다. 포탈이나 언론매체 등에 의해서 장점만 부각된 정보를 읽은 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게 되면 입이 딱 벌어진다. 기사에 나와있는 내용을 멋들어지게 재현해 놓은 게 모델하우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내레이터들의 설명과 영업사원들의 상술까지 곁들이면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모델하우스에 가면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앉으면 자재시키는 경우가 많다. 또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내부 인테리어나 평면도가 외부에 공개될 수 있다며 못하게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일 뿐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여러 건설사들의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녀봤지만, 모두 오십보백보였다. 오히려 방문객들의 행동을 방해하는 숨은 의도는 다른데 있다.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앉으면 공간이 얼마나 좁은지 들킬까 걱정하는 것이고, 모델하우스 사진촬영은 외부에 공개되었을 때 단점이 부각될까봐 보수적으로 막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모델하우스에서는 무조건 재고, 걸어보고, 만져봐야 한다. 장이 들어갈 자리인지 팔로 재보고, 침대는 더블인지 싱글인지, 아니면 싱글을 반으로 잘라놓은 건지 누워봐야 한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가 좀 더 좋은 아파트로 청약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분양현장은 계약 전 ‘꼭’ 가봐야 한다. 지도상으로는 아파트 단지 앞에 동산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 같아 분양을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동산이 앞에 있어 주거환경은 쾌적하지만, 산이 높고 남향에 있는데다 단지와 가까이 붙어 있어 7층까지 해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쓰레기 처리장이 가까이 있거나 하수처리장이 인접해 있으면 여름에 악취가 심하다. 철길 옆이나 공항, 군부대가 인접한 경우에는 소음문제로 고생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고, 전문가들도 모른다. 오직 본인이 직접 현장에 가야만 확인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분양을 받기 전 현장을 둘러보는 것은 의식주와 같이 꼭 해야만 하는 것이다.

글: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
출처: 연합마이더스
http://www.yonhapmidas.com/biz/financial/2013-11/131115231254_428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