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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안양, 군포, 의왕 등 안양권 3개 시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해 이들 도심이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이들 자치단체에 따르면 건교부는 오는 201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 방침에 따라 안양 관양지구(3천580가구), 군포 부곡지구(2천991가구), 군포 당동2지구(3천200가구), 의왕 청계지구(2천125가구), 포일2지구(2천881가구), 오전지구(3천800가구) 등 6곳에 모두 1만8천577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방침이다.

이중 의왕 청계지구와 군포 부곡지구는 오는 2007년 입주가 완료되고 안양 관양지구와 의왕 포일지구는 오는 2008년 12월까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특히 임대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지역은 모두 수십년 동안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보전되던 곳이어서 해당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안양권 소재 10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자 넓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기반공사 등의 토지가 택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건교부는 최근 공장 440여개가 밀집한 안양 호계동 일대 공장지대 31만6천평을 주거용지로 판정, 이들 지역에서도 조만간 공장이 사라지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의왕내손(512가구), 대우사원(1천138가구), 포일주공(2천230가구), 정우(66가구), 임광(72가구) 등 안양 인덕원 주변 5개단지 재건축 사업이 경기도 도시계획심의를 통과, 2010년까지 7천여가구의 아파트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평촌(4만4천가구)과 산본(4만2천가구) 신도시 외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조성되면서 안양권 3개 도시가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들 3개 자치단체와 지역 시민단체는 녹지공간을 파괴, 임대주택을 건설하려는 것은 환경오염 유발, 교통난 가중, 도시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삶의 질 저하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2일 군포 당정2지구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 지정을 관보를 통해 고시하는 등 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절차를 이행하고 있어 향후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이들 자치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 인구 억제를 위해 중앙부처는 물론 공공기관, 중소기업까지 지방이전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인구 유발시설인 아파트를 잔뜩 짓겠다는 속셈을 모르겠다"며 "지방 균형발전을 내세운 정부가 과연 수도권 인구집중을 억제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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