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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올릴때 단지 '내 삶의 보금자리'라는 제목으로 올렸는데,
누가 옆에 '현대 홈타운 아파트'라고 붙여 놓았네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호계2동 현대 1차 홈타운 아파트로써 평촌의 범계역 근처에 있는 
목련마을 9단지 신동아 아파트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두 아파트 사이에 1번 국도인 경수 산업 도로가 지나가고 있지요.
요즘 많은 분들이 호계 3동에 있는 현대 2차 홈타운과 혼동을 
하시는 것 같아서 잠깐 소재지를 밝혔습니다.
 
제가 이곳에 살기 시작한 것은 1988년 3월부터 였습니다.
그 당시엔 평촌 신도시가 생기기전 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범계역 사거리에는 
5층짜리 현대 아파트 10여동 만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나무가 무성하고 고즈녁한 것이 꼭 교외의 콘도에 놀러와 있는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살림터 였습니다.
그곳에서 터를 잡아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제2의 고향으로 정을 들이다가,
세월이 흘러 2003년 12월에 현재의 건물들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비록 과거보다 깨끗하고 널직하고 잘 정돈된 살림터로 바뀌었지만,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산책을 하던 잔디밭길, 매미가 시원스레 울어대던 풍성한 나무들, 계절에 따라 하모니를
이뤄가던 수 많은 꽃나무들이 이제는 모두 기억속으로 사라져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17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많은 변화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아이들과 개구리 잡으러 다니던 논들이 평촌 신도시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군락으로 바뀌고,
느티나무 한그루 정겹게 놓여 있어 동네 어르신들이 평상을 놓고 쉬던 곳이 
왕복 10차선의 산업도로로 바뀌어 (1번 국도가 그당시 왕복 4차선이었음.)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곳으로 변하였으며, 주변의 아기자기한 주택들이 재 건축에 의한
아파트촌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잃어 버린 자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철역이 들어오고 백화점 및 
할인마트등 각종 편의 시설들이 주변에 속속 생기면서 생활의 편리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7~8분만 걸으면 도달하는 전철은 서울로의 출근길을 편안하게 해주며, 퇴근길에 잠깐씩
들려서 생필품을 사 나르는 재미는 차츰 자연 보다는 문명의 이기 속에 길들어지게 합니다.
아마도 자연과 문명의 현명한 조화가 우리가 추구하는 웰빙 LIFE가 아닐까 합니다.